천자춘추/시화호 개발 신중해야

시화호는 자연이 인간에게 준 가장 아름다운 보석이다. 시화호에는 중생대 호수지역으로 많은 국보급 매장 천연기념물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시화호 주변에서 발견되는 암상(岩床·암질의 특성)을 살펴 보면 호수에서 볼수 있는 퇴적구조를 갖추고있다.

정갑식 박사(한국해양연구소)는 “시화호는 공룡이 살았던 중생대에는 호수였다”고 주장한다. 이는 호수에서 흔히 발견되는 이암층이 발견되고 있으며 사암 등 호수지역에서 볼 수 있는 퇴적층의 평행구조 등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있다. 때문에 호수의 고운 흙은 공룡의 발자국을 잘 보존하고 있으며 호수에 묻혀 공룡의 발자국이 잘 보존됐다는 근거를 제시한다.

또한 대부도지역이 섬지역으로 육지와 단절된 특수한 환경이 오랫 동안 문화재급 유적지가 잘 보존되어 있었다. 이러한 대부도지역이 섬지역에서 육지로 편입되면서 수난이 시작됐다. 여기에 행정당국의 안이한 문화재관리와 개발 우선 정책으로 문화재는 훼손되거나 사라졌다. 단적인 예로 대부도 황금산에 옛날 봉화터가 자리하고 있었으며 원형이 잘 보존된 봉화터가 언젠가 사라져 버렸다.

이렇듯 문화유산이 개발에 의해 사라져 가고 있으며 시화호 주변 곳곳이 훼손되어 가고있다. 중요 문화재가 시화호 개발에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잡석으로 변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시화호가 품고 있는 광활한 공룡화석 단지에는 그 옛날 공룡이 살아 숨쉬고 있는 많은 흔적을 품고있다. 현재 운명처럼 중생대 호수의 모습으로 시화호는 거듭나고 있다. 자연은 끝없이 펼쳐진 갈대숲 사이로 생태공원의 모습으로 변모한다. 항상 같은 주장이지만 자연은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자연 스스로 정화하고 가꿔진다. 우리는 천혜의 조건을 갖춘 시화호와 그 주변을 자연생태공원으로 잘 가꿔 관광상품화 한다면 많은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다행히 시화호 남측간석지 인근에서 발견된 공룡알 화석단지가 시민단체를 비롯, 전문가, 지자체등이 천연기념물 414호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문화재로 지정된 남측간석지가 하루 빨리 관광코스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안산 탄도지역의 공룡발자국 발견지인 대부광산도 역시 마찬가지다. 경기도가 지방문화재로 지정했지만 누가 어떤 방법으로 발굴할것인지에 대한 계획은 없다.

/최종인.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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