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자연의 생명력이 바로 '희망'

자연속에는 많은 생명체가 살고있다. 자연은 인간에게도 삶의 터전이며 자연의 한 귀퉁이를 짧은 시간 빌려 쓰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자연의 소중함을 망각하고 살고있으며 오히려 무분별한 자연 개발이 삶의 터전을 파괴하고 생태환경까지 바꿔 놓는다. 시화호가 그 좋은 교훈을 주고있다. 87년 시화호 물막이 공사를 착공한 후, 94년 물막이 공사가 끝난 뒤 옛 갯벌은 말라서 금이 가기 시작했고, 이미 바닷물이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는 바닷물이 소금으로 변해 쌓이기 시작하자 염분이 바람에 날려 농작물이 말라 죽어가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렇게 자연은 우리에게 불행만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희망에 찬 생태변화를 끊임없이 시도해가며 한쪽은 염생식물 군락지로, 또 한쪽은 육상식물이 자리를 잡은지 8년이 지났다.

이러한 자연변화는 인간에 의해 만들어 진 것이 아니다. 자연의 끈질긴 생명력으로 시화호에 소중한 생명체가 자리를 잡았고 시화호 갈대숲 속에 생명체가 자라기 시작했다. 지금 시화호의 주인이 멧돼지, 산토끼, 고라니, 너구리 등 많은 숫자가 살고 있는 생태공원으로 변모하고 있다. 시화호 주변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동·식물들은 어떻게 변화 될까. 또 시화호에 동물들만이 살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아주 희귀한 나무가 약350여그루 군락을 이루고 있다. 나무의 이름은 자세히 모르지만 중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이는 ‘유성유’ 나무가 확실하다. 과연 이 나무는 중국에서 어떻게 시화호까지 날아 왔는지, 철새들의 먹이 배설물로 인해 군락을 이뤘는지는 의문스럽지만 시화호가 또 다시 신도시 개발이나 다른용도의 개발이 이뤄진다면 많은 동·식물들은 어떻게 될까 걱정이 앞선다.

우리 인간의 편리함 때문에 자연과 함께 공생할 수 없는 개발이 이뤄진다면 자연은 큰 재앙을 불러올지 모른다. 참으로 아름다운 자연의 공간이 사라지는 순간, 우리는 더이상 아름다운 자연을 볼 수 없을 것이다. 부득이 개발을 해야한다면 생태계를 최대한 보존해야한다. 향후 아무런 대책없이 자연과 인간이 서로 공존할 수 없는 개발이 이뤄진 다면 시화호 간석지의 동·식물들은 삶의 터전을 또 다시 잃게 될것이다.

/최종인.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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