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중국의 인터넷 시장

중국에서도 인터넷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이 일반에게 인터넷을 개방한 것은 1995년이다. 지난 2001년말 통계를 보면 불과 5~6년만에 중국의 인터넷 이용자 수는 3천470만명으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전체 인구에 대한 비중은 아직 적지만 숫자로는 우리나라의 1천670만명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한때 죽의 장막으로 불렸을 만큼 정보통제가 심했던 중국에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정보의 공유와 이동을 가능케 하는 인터넷이 이처럼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세계적인 변화의 속도에 발맞추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중국에서도 이제 인터넷을 모르면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 취급을 받는다. 중국에서는 외래어를 발음과 의미를 감안하여 한자로 변환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인터넷이나 컴퓨터의 용어도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 ‘즐겨찾기’를 ‘我的最愛’로, ‘해커’를 ‘黑客’ 등으로 변환해 사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용어를 제대로 알아야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비즈니스맨으로 행세할 수 있다고 한다.

아직은 모뎀을 통한 인터넷 접속이 일반적이나 최근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이 급속히 보급되고 있어 머지않아 우리나라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에는 인터넷카페가 우후죽순처럼 문을 열고 있으며 온라인 게임시장도 급격히 팽창하고 있다. 최근 한국기업들은 중국의 온라인 게임시장에 진출하여 최고 동시접속자 수 20만명을 돌파하는 등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인터넷 확산과 더불어 중국도 예외없이 해킹과 불법복제, 음란물 유통 등 부작용 사례가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중국정부는 인터넷 관리법을 제정하고 형법에 컴퓨터 관련 범죄 처벌조항을 새로 추가하고 있다.

중국이 오래지 않아 아시아 최대의 인터넷 시장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이제는 이 시장을 누가 선점하느냐가 관건이다. 중국시장에 대한 면밀한 사전조사를 바탕으로 우리기업들의 활발한 진출이 필요할 때다.

/여성철.한국무역협회 경기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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