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수원과 삼성과 축구

2002월드컵 이후 축구의 메카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수원시는 삼성과의 인연이 참으로 깊다. 삼성전자와 반도체가 수원에 있고 프로축구팀인 삼성블루윙스가 수원을 연고로 활동하고 있다.

수원시민은 삼성을 사랑하고 있다. 시민들은 지역산업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수출상품의 효자종목인 반도체 생산라인의 원활한 가동을 위해 공장증설이 규제 위주의 법령때문에 어렵다하여 삼성반도체 공장증설 촉구 시민궐기대회와 100만 시민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 프로축구 홈 경기가 있을 때에는 서포터즈인 그랑블루를 비롯하여 많은 수원시민이 ‘수원승리’, ‘블루윙즈 올레’ 등 목이 터져라 손바닥이 부서져라 외치고 응원하고 있다.

금년들어 수원삼성 블루윙즈의 성적이 중·하위권을 맴돌아 서포터즈의 실망이 너무 큰 실정이다. 블루윙즈 구단주인 삼성 반도체는 수원시민을 위해서 수원 프로축구 발전을 위하여 어떤 청사진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국내 타 구단의 경우 유소년 클럽을 직접운영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미국·일본·호주 등에서는 지역기업이 축구장 명칭을 사용 하는 조건으로 연간 수십억원을 지원하는 등 축구 발전을 위하여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구단은 홈경기장에서 관중이 줄어들고 있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신중히 판단하여야 할 것이며, 월드컵 이후로 높아진 관람욕구에 부응하고 좀더 양질의 경기를 보여주기 위하여 단기적으로는 자질이 뛰어난 외국 선수의 영입과 장기적으로는 유소년 축구 활성화를 통한 지속적인 축구 붐 조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지난 6월 18일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관람좌석수 보다 많은 4만3천77명의 구름 관중이 몰렸다. 100만 수원시민은 수원 삼성이 홈구장에서 이겨주기를 바란다. ‘우리의 수원’, ‘블루윙즈 올레’를 목놓아 외치고 싶다.

축구를 통해 하나가 된 응원이 수원과 삼성사랑이라는 외침이 될 때 수원은 모두가 부러워하는 축구 메카도시가 되고, 수원삼성 홈팀 연고지로 재부상 될 것이다. 이를 위하여 수원 삼성 축구단과 수원시민, 서포터즈 등은 끊임없는 노력을 경주하여야 할 것이다. 월드컵 경기장에 관중이 넘쳐날 때 수원축구가 발전할 것이고 선수들은 신바람이 나서 더 열심히 뛸 것이다. 시민들이여, 월드컵 경기장으로 오시라.

/유도형.수원월드컵경기장 관리재단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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