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장군님, 김정일 장군님!

오늘도 배고픔에 견디다 못하여 두만강을 건너는 북한유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중국의 일제단속에 다시 잡혀 북한으로 송환되고, 다시 못 먹으니 다시 탈출하고. 이들에겐 조국 북한이 돌아가고 싶은 그리운 산하가 아니라 지도상에서 말살되어야 하는 원수의 나라일 것이다.

장백산 줄기 줄기에서 항일투쟁을 벌이던 어버이 김일성이 북한을 접수하여 고작 50년만에 북한주민을 빈곤으로 내 모는 결과를 초래하다니. 공자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정치지도자의 제일덕목은 백성들이 비단옷입고 기와집에서 살면서 소고깃국에 흰쌀을 먹도록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어버이 김일성도 입만 열면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하더니 결과는 북한주민들을 부황끼 들게 만들다니.

TV에서 보여준 북한산하는 나무 한포기 없는 민둥산이다. 공산국가라 하면서 세습을 하다니. 세계 어느 공산국가에서 아버지에 이어 아들이 대를 이어 통치하는 국가가 존재하는가. 결국 북한은 허울만 공산국가이지 실제 군대의 통치에 뒷받침된 김씨왕조국가일 뿐이다. 분배경제나 평등사상은 뒷전이고 백성들에게 오로지 돌아가신 어버이, 살아있는 신인 장군님에 대한 충성만 맹세케 하는 현대판 봉건국가인 것이다. 옛날 왕조국가시대에는 통치를 잘못하면 왕 스스로 어진 사람에게 왕위를 양위하였는데, 김정일 장군님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북한주민들은 헐벗고 있는데 돈이란 돈은 몽땅 핵탄두개발에 쏟아 부어 한반도를 긴장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으니.

북한의 이런 참상에 눈감고 남한 국회에서 북한인권을 개선하자는 결의에 반대표를 던지는 국회의원이 있다니. 열악한 북한인권을 개선하여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자는데 이를 반대해. 북한문제만 나오면 왜소해지는 친북인사들은 국내문제에선 핏대 핏대 내면서 인권을 외치니. 하찮은 백성들은 어디에다 눈높이를 맞추어야 할지 혼란할 뿐이다.

장군님, 장군님, 김정일 장군님 통치의 우선순위에서 핵탄두보다 백성의 복지를 앞에 두소서. 더 이상 독립투사도 아닌 북한주민들이 두만강을 건너 중국땅을 배회하지 않도록 좀 배불리 먹이소서.

/강창웅.수원지방 변호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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