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나무와 물이 어우러진 푸른 수원

수원시내에는 수원의 명산인 광교산에서 흘러내리는 수원천과 원천저수지에서 흘러가는 원천천, 서호에서 흐르는 황구지천이 시내를 관통, 물이 풍부하다하여 水原의 지명에 물 수(水)자가 들어간다.

수원천·원천천·항구지천에서는 맑은 물이 넘쳐나 30여년 전만해도 멱을 감고 천렵을 하였다. 그러나 급격한 도시화로 사람과 공장과 주택이 늘어남에 따라 생활하수와 공장폐수로 하천이 오염돼 물고기를 찾아볼 수 없고 교통이 혼잡해 수원천의 일부 구간은 복개 하였다

서울에서는 청계천 복개도로를 헐어내고 물과 나무가 어우러진 청계천을 만들기위해 천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청계천 복원공사가 이달부터 진행되고 있다. 맑은 물과 푸른나무가 어우러진 살아 숨쉬는 청계천을 보기위해 많은 서울시민들의 교통불편과 상인들의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면서 복원공사가 하루빨리 마무리 되기를 바라고 있다.

수원도 화성(華城)을 중심으로 녹지축 만들기가 시작되고 있다. 장안문 주변의 장안공원, 창룡문 주변의 공원화사업과 지금 시작된 화서문 주변 공원화사업도 화성을 중심으로 한 녹지축 조성사업으로 보아도 될 것 같다. 화성 주변에 나무를 많이 심어 성곽 주변이 푸른나무로 둘러싸인 녹지 축이 완성된다면 지금보다 더 아름다운 수원이 될 것이다.

삼성전자 앞에서 온수골까지 많은 나무를 심어 푸른 원천천변을 만들고, 수원천이나 황구지천 주변에도 많은 나무를 심은 녹지축을 만든다면 시민들이 푸른나무 사이로 흐르는 맑은 물을 보면서 조깅을 하고,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자전거를 타면서 삶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영국의 전원도시인 레치워스시와 웰린시도, 신도시인 밀턴케인즈시도,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시도, 차기 월드컵 축구시합이 있는 슈투트가르트시도, 프랑스 파리도 도로변과 하천변에 푸른 나무를 심어 녹지축을 만들어 살아 숨쉬는 도시를 만들고 있다.

화성 주변과 수원천·원천천·황구지천에 나무를 많이 심어 녹지축을 조성해 살기좋은 수원이 앞당겨 만들어 지도록 온 시민이 지혜를 모을 때가 되었다. 다행히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푸른경기 나무심기’ 운동을 전개하기 위하여 연구용역 중이라고 한다. 나무와 물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水原’이 하루빨리 조성되기를 기대해 본다.

/유도형.수원월드컵경기장 관리재단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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