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고양지청에선 지금

요즈음, 인기 있는 우리 영화의 인터넷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미리보기’로 영화의 일부를 맛보여주는 이외에 영화의 제작과정의 일부를 동영상으로 보여주기도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영화에 대한 각별한 친밀감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영화를 찍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기대 밖으로 크지 않은 듯한 이 작업에서 어떻게 멋진 한편의 걸작이 나올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아마도 개개 배우의 연기 이외에 촬영, 편집, 음악 등에 관여하는 모든 스텝의 노고와 이들을 적절히 조화롭게 이끌어가는 감독의 역량에서 온 결과일 것이다.

나는 영화감독은 아니지만, 작지 않은 한 기관의 장으로서 때로는 영화감독의 역할을 느낀다. 그런 면에서 우리 직원들 한사람 한사람은 모두 배우이자 영화의 스텝이다. 훌륭한 걸작을 위해서는 모든 배우와 스텝이 마음을 열고 한 식구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우리 청에서는 이러한 한식구되기 위한 몇 가지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우선 우리는 내집처럼 편안하고 자유로운 직장 분위기를 위해 대민 서비스에 거스르지 않을 정도의 넥타이 없는 자유복장, 일정한 형식을 갖춘 기존의 월례조회 대신 지난 한달 동안 직원들간의 감사할 일, 어려운 일을 서로 나누고 화합을 다지는 간담회, 점심시간 직원들과 함께 청사 근처 호수공원을 산보하며 서로의 애로사항을 나누는 워킹 간담회, 검찰 자체 홈페이지에 직원들 개인의 장점을 공개하는 장점공개운동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 속에서 날로 한 식구로 열려지는 직원들의 모습과 그 어느 때보다도 열심인 우리 직원들을 본다.

우리 검찰은 흔들림 없는 냉철한 이성과 따뜻한 애정으로 세상과 사람을 감싸 안을 역할을 맡은 배우이다. 그러나 우리가 찍는 영화는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라 제작 과정에 있다. 이제 우리는 우리를 후원해 줄 공동 제작자인 시민들에게 우리의 손을 내민다. 우리 검찰과 함께 걸작을 완성할 이 땅의 시민들이 우리의 내민 손을 잡아주길 기대하면서. 그리고 그 맞잡을 손에 검찰의 미래와 이 나라의 미래가 있음을 확신한다.

/김인호.서울지검 고양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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