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전시산업의 발전방향

컨벤션 사업은 지난 2000년 유럽·아시아 경제장관회의, 2002년 월드컵 개최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거치면서 해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흔히 전시·컨벤션 산업을 ‘관광산업의 꽃’이니 ‘황금알을 낳는 거위’ 등의 미사여구로 표현하고 있듯이 컨벤션 방문객은 일반 관광객보다 소비가 30% 이상 높고, 컨벤션 참가자 한명의 방문은 TV 9대 수출과 맞먹는다고 한다.

컨벤션은 국제회의가 전시와 통합돼 국제회의가 주가 되고 부수적으로 수반되는 상품 설명회나 소규모의 회의와 관련한 산업전시회를 동반하는 형태, 전시회 개최와 동시에 세미나, 학술회의를 동반하는 형태도 나타나고 있다.

독일의 경우, 메세(Messe)라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는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적 차원에서 전시회를 ‘국가경제를 이끄는 중심산업’으로 간주, 하노버·프랑크푸르트·뮌헨 등 각 도시마다 전시·컨벤션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하노버는 2차대전 시 가장 폭격이 심한 도시였지만 최근 ‘하노버박람회’를 통해 세계적으로 가장 큰 전시회장을 보유한 도시로 발전했다.

오늘날 이같은 유럽 선진 전시산업은 국제화·세계화 추세에 발맞추어 유럽에서 아시아로 그 중심점을 옮기고 있으며 국제기구 아시아지역본부를 보유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경우 컨벤션을 시작으로 전시회로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은 각 지자체에서 ‘컨벤션 시티’를 조성, 국회회의 전담기구까지 설치해 조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중국도 상해 푸동지역에 하노버·뮌헨·프랑크푸르트 메세 등 3곳의 독일전시장과 함께 중국정부의 투자로 ‘상해신국제전람’을 건설해 공항·항만·호텔 등 주변 시설을 확충하여 제2의 동양 진주로 도약을 꿈꾸며 세계박람회를 유치했으며, 북경 역시 오는 2008년 올림픽 유치로 전시컨벤션 산업을 필두로 한 경제개발을 꾀하고 있다.

이런 세계적인 흐름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전시·컨벤션 산업에 눈을 돌리고 각 지방자치 단체마다 센터를 확충하고 있다. 서울 무역센터(COEX)를 비롯해 부산 전시컨벤션센터(BEXCO)와 대구 전시컨벤션센터(EXCO) 등은 이미 완공하여 그 활동을 하고 있으며, 올해 완공된 제주 컨벤션센터(ICC)와 건립공사중인 고양 한국국제전시장과 광주에도 센터 설립이 계획되고 있다.

이 중 고양시에 건립되는 한국국제전시장은 전시회를 중심으로 컨벤션 기능을 갖춘 최신식 시설로 ‘아시아의 대표무역 전시장’을 지향하고 있다. 국제적인 요건과 인천국제공항과 평택항, 국내 고객을 위한 지하철·버스 등 편리한 대중교통을 비롯해 전시장으로 직접 연결되기도 한다. 아시아의 허브로써 대한민국, 동북아물류 중심의 경기도와 그 속의 고양시라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건립되는 한국국제전시장은 개최 전시회의 국제화를 위해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 해외무역관을 활용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또 시설 규모에 있어서도 아시아 대표를 지향해 2005년 4월 완공되는 1단계 공사를 출발점으로 2, 3단계 확충을 위해 나아갈 예정으로 양적·질적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전시장이 될 것이다.

이처럼 한국국제전시장의 건립과 성공적 운영은 고양시와 도, 나아가서 우리나라 경제·사회 및 문화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 주고 호텔, 차이나타운, 노래하는 분수대 등 주변 시설등은 주거지 중심의 경기북부지역에 경제·사회·문화적 활력을 제공해줄 것이다. 또 남북교류의 거점도시로서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는 말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한국국제전시장(KINTEX)은 국내전시회의 국제화가 가속될 뿐 아니라 나아가 한국경제 및 지역산업의 발전을 촉진하는 강한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다.

/장양운.한국국제전시장 운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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