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이동중에 뉴스를 들으며 또 나라가 시끄럽겠구나 생각을 했다. 대통령의 인공기 훼손 관련 유감표명에 대해 우리 국민이 어떠한 반응을 보일 것인가. 이로 인해 새로운 갈등이 시작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되었다. 저녁식사중 참석자 대부분(일반국민)도 “내일 신문이 볼만하겠어”라며 걱정의 뜻을 내비쳤다.
최근 우리나라의 집단간 내부 갈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모 언론기관 조사에 의해서도 알 수 있듯이 국민 다수(80%)는 갈등이 심각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북한 문제에 대한 우리 내부의 갈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으며 이번 8·15집회도 이의 연장선인 것이다. 이런 갈등이 심각한 상황에서 북한이 문제를 제기하고 대통령이 직접 사과성 유감을 표명했으니 우리 내부의 갈등 증폭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이다.
북한과 우리는 하나의 민족이지만 세계에 유례가 없이 서로 전쟁을 했고 그 상처가 아직 치유가 되질 않았다. 냉전이 끝난 지금 우리는 같은 민족끼리 계속 싸워야하는가. 과거를 털고 하나의 민족으로 협력하고 도와야 하는가. 협력해야한다면 어떠한 방식으로 해야하는가. 이를 위한 우리정부와 국민의 역할은 무엇인가. 또한 북한은 어떠한 노력을 해야하는가.
이러한 문제에 대해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지질 않았고 정치권에서도 합의를 위한 노력보다는 항상 대립의 각을 높이고 있어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 우리 국민은 이제 북한을 적국이라기 보다는 협력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북한을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다수가 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북한에 엄청난 지원을 하면서도 너무 끌려다니고 있고, 북한은 얻으려고만 하지 진정 남한에 협력하는 자세가 덜되었다고 생각하기에 우리 국민의 불만이 큰 것 같다. 이번 대통령 사과도 그 충정은 이해할 수 있으나 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리고 북한은 툭하면 약속을 깬다는 생각을 우리 국민에게 더욱 심화시킬까 걱정이다.
우리 정부는 대북 관련 정책 수립시 국민적 합의를 얻는 일과 북한에 요구할 것은 요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북한은 남한에 대해 적극 협력한다는 자세의 전환이 있어야 남북교류는 힘을 얻을 수 있다. 국민의 지지가 뒷받침되는 정책이어야 그 생명은 오래 간다.
우리 국민도 일부겠지만 이제는 성조기이든 인공기든 국기를 태우는 과격한 행동은 국가 이익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정장선.국회의원(민주.평택 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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