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인상이 좋은 사람은

구리의 아차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싱그러운 숲에서 내뿜는 향기와 풀섶에서 피어난 온갖 들꽃이 어우러진 정취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이끌기 때문일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 이치로 표정이 부드러우면서 싹싹한 사람 주변에는 늘 사람들이 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사람은 남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편안한 인상을 지니고 있어 누구에게나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나와는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으면서도 사람에 따라서 마음이 끌려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괜히 그 사람만 보면 싫어지고 피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이와 같이 사회 생활을 하는데 겉으로 비춰진 인상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그래서 첫인상이 좋은 사람은 어딜 가나 환영을 받는다는 말을 듣는다.

좋은 인상은 그 사람의 운명을 좌우한다 할 수도 있다. 좋은 인상이란 착하고 아름다운 품성과 교양미가 겉으로 배어져 나와 외모와 잘 어우러졌을 때, 그 사람만이 갖는 독특한 ‘이미지’로 형상화한 것이다. 그러므로 좋은 인상을 갖기 위해서는 본인이 갖는 ‘이미지’를 어떻게 잘 관리할 것인가에 달려있다.

첫째, 인상이 좋은 사람은 타고난 모습을 자연스럽게 가꾼다. 멀쩡한 얼굴에 성형수술을 하여 억지로 뜯어고친 모습은 얼핏 보기에는 예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어딘가 어색하고 쉽게 물리며 심지어 혐오스럽기까지 하는 경우를 본다.

그러기에 좋은 인상을 가지려면 타고난 몸매를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가꾸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그리고 눈에 번쩍 띄는 화려함보다, 좋은 느낌을 주는 깔끔하고 단아한 옷차림이 좋은 인상을 결정짓는 역할을 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둘째, 인상이 좋은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끌리게 하는 매력이 있다. 사람의 매력은 겉으로 치장된 외형적인 멋스러움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만이 갖는 아름다운 품성과 교양미가 은연중에 배어 나와 외모와 함께 어우러진 모습이 훨씬 돋보인다.

눈을 마음의 창이라고 한다면 인상은 마음의 거울이라고 할 만큼 마음씨와 인상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심성이 착하고 어질면 온화하고 부드러운 인상을 갖게 되고, 심성이 거칠고 모질면 험악한 인상을 갖게 마련이다.

이와 같은 긍정적인 ‘이미지’가 다른 사람을 은근히 끌리게 하는 힘을 매력이라고 한다. 이러한 매력은 그 사람의 마음 씀씀이와 행위에서 나타내 지기도 한다.

셋째, 인상이 좋은 사람은 은연중에 향기를 발산한다. 인간미가 풍부한 사람 치고 좋은 인상을 지니지 않은 사람이 없다. 그래서 인상이 좋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맑고 부드럽게 해 주는 청량제 구실을 한다.

신부님이나 승려의 인자한 모습에서 예사롭지 않은 향기를 느끼듯이 말이다. 내가 좀 손해 보더라도 양보할 줄 알고,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 오히려 아량으로 용서할 줄 아는 사람에게서는 향기가 난다. 그리고 ‘나눔과 베품’, ‘섬김’을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에게서도 그윽한 인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푸르름이 날로 더해 가는 성장의 계절 6월을 맞는 즈음이다.

아차산 자락의 싱그러운 숲에 에워싸인 우리 도림 배움터의 950명 꿈나무들의 모습이 그렇게 발랄하고 귀여울 수 없다. 해맑은 미소와 천진스런 몸짓에서 수많은 좋은 인상을 쉽게 발견하게 된다.

/박쌍선.구리 도림초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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