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시계라는 것이 있다. 범죄 발생 간격을 뜻하는 말이다. 요사이 범죄 발생간격이 부쩍 짧아지고 있다. 최근 기사를 보면 살인은 8시간 10분마다, 강도는 48분, 절도는 2분마다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신문기사에 따르면 금년 들어서 강력 범죄가 급증세를 타고 있고, 강도사건은 10년 새 최다건수를 기록했다고 한다. 특히 살인, 강간, 강도, 절도, 폭력 등 5대 범죄는 하반기에 접어들수록 발생 간격이 더욱 짧아지고 있다니 매우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제불황의 장기화와 그에 따른 취업난, 사회적 혼란 등이 강력범죄를 크게 발생케 하는 요인이라 지적한다. 따라서 이에 따른 국가적 또는 개인적 대책이 시급하다. 물론 정부에서도 이에 따른 대책방안을 모색하고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이와 같은 요인이 국제적으로 연결된 경제 불황, 정치적 혼란, 정책부재 등 요인도 있겠지만 우리 자신으로부터 파생된 것은 없는지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우리 마음속에 자리잡은 한탕주의, 물질만능주의, 권력지향주의가 사회부패의 도가니에 부채질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보아야 한다. 아무리 사회가 어렵다 하더라도 우리의 올곧은 정신은 지켜 나가야 한다. 우리 올곧은 정신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弘益人間) 정신에 있다. 나 자신만의 부귀와 영화가 아니요, 나와 너, 우리라는 공동체가 서로를 유익하게 하는 삶이 되어야 한다. 공공의 선을 지향하는 사회를 이룩하기 위하여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혹시라도 내 마음속에 타락하고 부패된 원자구조가 남아 있다면 우리는 우리의 정신구조를 과감하게 나노테크놀로지 해야 한다.
나노테크놀로지(nanotechnology)란 원자구조를 조작하여 좀더 나은 특성을 가진 물질이나 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기술을 뜻한다. 기술 과학적인 용어이긴 하지만 좀더 나은 사회를 지향하고 건강하고 바람직한 사회 건설을 이룩하기 위해서 우리의 그릇된 정신구조를 좀더 나은 정신세계로 변화시키는 노력을 전개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노력만이 오늘날 어려운 시기에 재기의 비전을 갖게 하고 각종 범죄의 증가라는 오명의 병리(病理)현상을 치유할 수 있다.
/김재경.경민대학 교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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