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와의 전투에서 그리스의 승전보를 알리려 아테네까지 달려간 병사 ‘페이디피데스’ 가 달려간 42.195km의 길을 인생의 승리자가 되어 기쁨을 만끽하기 위해 필자는 지난 일요일 우리 KT 직원 및 가족 등 500여명과 함께 경기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운동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형형색색의 운동복을 입은 건각들이 저마다의 힘찬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었고 사방은 온통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비록 풀코스는 아니고 10km를 달리면서 좋은 인생의 경험을 느끼는 시간을 만끽했다. 필자는 산을 좋아해서 자주 산을 타고 건강을 다져 가벼운 마음으로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하지만 마라톤 레이스 길은 거의 평지였지만 3번 정도의 경사진 레이스에서는 숨이 가빠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곤 했다. 함께 달리는 동료들을 힐끗 쳐다봤을 때 지쳐 보이고 무더운 날씨로 인해 힘들어 보이기도 했는데, 아마도 그때 누군가 포기하는 사람이 나왔다면 나도 중간에 길을 벗어나 시원한 그늘 길로 갈 생각이 간절했을 것이다.
그러나 누구 하나 포기하지 않고 있는 힘을 다해 뛰는 우리 KT 참가자를 볼 때, 또 골인지점에서 환호하고 있을 우리 직원들을 생각하니 도저히 그대로 주저 앉을 수 없었다. 마라톤 레이스에서 좌절하면 내 인생의 포기는 물론 우리 KT 강남본부 3천700가족의 리더가 될 수 없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기 때문에 완주하게 되었다. 마지막에 스퍼트하여 회사의 깃발을 흔들며 골인했고 환호하는 직원들의 함성을 듣고는 가슴이 뭉클해 짐을 느꼈다.
인생도 이와 같은 것이다. 어려워도 격려해주고 성원해 주는 주변인들 때문에 포기할 수 없고, 또 스스로의 성취감에 포기할 수 없고, 또 나를 둘러싼 많은 동반자들이 함께한다는 것이 인생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때로는 페이스 조절로 실패와 좌절을 겪기도 하지만 여러 번의 번민과 갈등 끝에 당당하게 골인할 수 있는 순간이 있는 것도 인생과 닮은 꼴이다.
마라톤이 끊임없이 기록을 경신하기 위해 숨가쁜 레이스를 펼치듯이 우리 인생도 새로운 목표를 향해 또 성취와 승리를 위해 달린다는 점에서 같으며 신기록을 내며 사는 인생을 위해 우리는 반드시 달려야만 할 것이다.
제1회 대회보다 짜임새 있는 준비와 진행으로 이제 자리를 잡은 경기마라톤대회가 더욱 발전하기를 기원하면서 마라톤과 같은 인생도 우리 모두 함께 성공으로 달렸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양봉기.KT수도권 강남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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