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 수원여성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던 제9회 여성주간 기념행사의 열기가 지금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객석과 통로 가득한 인파, 한마음으로 손 흔들어 물결치는 몸짓, 별처럼 무수하던 눈동자, 흥분…. 그 열정의 들뜸과 수원시 여성정책에 거는 기대를 스스로 실천하여 보여준 힘의 실체 앞에서 막중한 책무를 가슴에 품어 실현을 위한 각오를 다져본다.
우리나라의 여성정책은 1995년 북경에서 열린 UN세계여성대회에서 여성정책의 궁극적인 목표수행 전략으로 성주류화(gender mainstreaming)를 채택하면서 요보호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협소한 의미의 정책 수행 태도에서 벗어나 양성평등이라는 목적을 명시적으로 표방하고 여성발전기본법을 제정하여 추진기반을 마련하였다.
특히, 제1차 여성정책기본계획(1998년~2002년)이 완료되면서 여성정책의 기초를 다지는 성과를 이루었으며 그 성과를 바탕으로 제2차 여성정책기본계획(2003년~2007년)을 통해 성숙·발전 단계로의 진입을 모색하고 있다. 시대가 간절히 원하고 여성계의 오랜 소망에 힘입어 지난 4월 조직적 어려움 속에서도 수원시 여성정책과가 신설되었고 이는 여성정책의 명백한 전환을 위한 의지를 보여준 과감한 결단으로 이해되며 이로써 양성평등 사회로의 본격적인 출발을 시도하게 되었다.
수원 여성의 삶의 질 향상을 제도적으로 뒷받침 할 수 있는 법적 근거 마련을 서둘러, 수원시 여성발전기본조례를 제정하였고 조례에는 여성정책을 종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기본사항과 지방자치단체의 책무를 명시함은 물론이거니와 행정적·재정적 지원 등의 적극적 조치를 규정하였다.
제정된 조례를 토대로 여성정책 시행계획을 장기적 관점에서의 중장기 여성정책 기본계획의 틀 속에서 부서별 정책에 젠더 관점(gender perspective)의 반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성인지적 정책의 분석과 평가·성인지적 예산편성·성인지적 교육훈련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자 하며, 공공부문 의사결정 과정에 여성참여를 높일 수 있도록 공직에의 여성대표성을 제고하고 여성의 정책참여 확대를 위해 각종위원회의 여성참여 비율 확대 노력과 함께 여성의 이름 만으로가 아닌 전문성을 가지고 구체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준비된 여성인력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성인지력 교육훈련에도 주력하고자 한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제고하기 위한 사회적 일자리 발굴 및 여성 창업지원, 직업교육 강화, 보육의 공공성 확대 등의 정책 추진과 함께 정책 수행의 책임성을 보여주는 예산 확보 노력 또한 간과할 수 없다. 또한 시민, 여성단체와 연계하여 여성정책 시행에 따른 이행상황 평가를 통해 여성정책 추진의 실효성과 효과성을 제고할 것이며 양성평등을 저해하는 사회제도들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잘못에 대한 비판에 앞서 정책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이해와 협조로서 감싸주는 시민과 여성단체의 힘이 수원여성 정책의 미래를 밝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수원 여성정책에 대한 다양한 필요(Needs)와 요구(Wants)가 함께 어우러져 진정으로 조화로운 양성평등 사회가 실현되고 그리하여 50만 수원여성 모두가 세상의 도도한 흐름을 주도하는 변화와 혁신의 당당한 주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허인숙.수원시 여성정책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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