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아름다운 책임

개인주의가 팽배한 우리 사회에서 어렵고 외로운 이웃을 위해 나눔의 문화를 정착 시키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누군가가 반드시 해야만 할 일이다. 장애를 극복하고 세상에 나서는 일도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이런 용기를 북돋워 주고 가까이에서 손을 잡아주는 일 또한 쉽지 않지만 결국 누군가가 반드시 해야만 할 일이다.

지난해 늦은 여름 한반도를 강타했던 태풍 매미는 우리 회사에도 통신용 광케이블에 손상을 입혀 100억이 넘는 막대한 피해를 가져왔다. 그러나 ‘가뭄의 끝은 있어도 장마의 끝은 없다’는 말을 상기하면서 수재민을 위해 처절한 상황속에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리면서 그들의 상처에서 조금씩 새살이 돋아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또 가정의 달을 맞아 뇌성마비 장애와 척추장애 부부,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는 외국인 근로자 부부, 수차례의 사고로 고통속에 살면서 결혼식은 엄두도 못내던 소설같은 인생의 주인공 4쌍을 위해 결혼식을 올려주던 날 예식장은 감동의 눈물 바다가 되기도 하였다.

매년 이런 활동을 할 때마다 보람을 느끼는 일은 신랑신부 화장을 자원해서 해주고 웨딩드레스를 흔쾌히 무료로 대여해 주는 우리 사회의 고마운 이웃과 단체가 있다는 사실이다.

기업의 사회공헌은 이제 선택이 아닌 사회 흐름의 대세로 필수적인 경영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제 사회공헌 활동도 경영의 논리처럼 선택과 집중이 더욱 필요한 만큼 합리적인 방법으로 효율적인 성과를 거두는데 그 의미를 두어야 할 것이다.

하버드 대학의 켄터(Kanter)교수는 “미국이 강한 것은 기업정신과 봉사정신(사회공헌)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오늘날 미국을 이끌어 가는 거대한 두개의 축은 사회공헌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사회적 의지를 지닌 기업과 기업을 이해하는 NGO, 즉 기업정신을 갖고있는 비영리 단체라고 이야기 한다.

100년을 이어온 미국의 대표적 전기기기 제조업체인 GE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존경을 받아온 신뢰의 기업으로 4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고, 소프트웨어의 산실인 Microsoft는 ‘무한한 잠재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기술 접근을 통해 개인의 무한한 잠재력 실현을 돕고 나아가 더 살기좋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GE의 사회공헌 활동은 대규모의 금전적 지원을 주로하는 GE 재단과 GE 임직원 및 퇴직자들로 구성된 전 세계적 자원봉사 단체인 ‘GE 엘펀’을 두축으로 해 이루어지고 있는데 교육, 문화, 환경 등에 투입되는 금액이 연 10억 달러로 전직원들이 연간 100만 시간 이상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Microsoft의 빌게이츠는 “선진국 수준의 보건 혜택을 누리는 것이 세계 어디에서나 당연한 인권으로 간주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최소 10년 이상 걸리는 5~6가지의 획기적인 백신 치료제 개발로 전세계의 고귀한 생명을 구하는 숭고한 인간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휴가철이 되어 산과 바다로 모두 떠날 때 우리는 상대적 소외감을 갖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가족의 휴가를 계획하기전에 ‘아름다운 휴가비 1% 나눔’ 캠페인을 전개할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커피한잔, 음료수 한병 값의 성금이 모여 어려운 가정의 가족 여행이 이루어지고 공부방 어린이들이 서울 나들이를 할 수 있게돼 우리 모두가 늘 ‘함께 있음’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7월 20일에는 경기일보와 농협이 전개하는 농촌사랑 운동 캠페인인 ‘1촌1사 자매결연’에 참여하여 우리 모두 마음의 고향인 농촌사랑 운동을 활발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농산물 전면 수입개방을 앞두고 어려움을 겪는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도시와 농촌이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이 운동도 앞으로 기업의 훌륭한 사회공헌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확신한다.

강제성이 없고 반드시 의무감에서 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이 해야만 하는 아름다운 책임인 사회공헌 활동이 들불처럼 또 활화산처럼 타올라 누구라도 행복한 세상이 되는 아름다운 사회를 이 아침에 기대해 본다.

/한광호 KT강남본부 경영지원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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