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생활 고달프시지요?”

요즘 경제가 매우 어렵다. 특히 서민들은 너 나할 것 없이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생활이 고달파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수원의 지역경제 역시 좋은 형편이 아니라는 것을 나 자신도 피부로 느끼고 있다.

가끔 다니는 순대국밥 집 아줌마도 동네 슈퍼마켓 주인도 손님이 줄어들었다는 하소연이다. 정말로 그렇다. 언뜻 살펴봐도 눈에 띄게 손님이 준 것이 사실이다. 내가 아는 후배의 아들은 대학을 마치고도 몇 년째 취업을 못한 채 시간당 몇 천 원짜리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벌고 있는 형편이다.

얼마 전 신문을 보니까, ‘불행지수’가 지난달에 7.9로 급상승해서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불행지수’는 실업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합한 수치로서, 미국에서 매년 국가별로 측정해 발표하고 있는데 이 지수가 높다는 것은 경제적 상실감이 커지면서 국민들이 느끼는 삶의 질이 악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불행지수가 높아졌다는 것은 생활비는 쪼들리는데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로서 국가 불행지수가 높아지면서 서민들의 경제적 상실감이 커지고 가계의 구매력이 떨어져 소비침체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 물가와 고용사정이 동반 악화되면서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적 상실감은 위험 수위에 이르고 있다. 지금은 무엇보다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일이 가장 급한 일이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경기를 부양시키고 위험 요인을 제거하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수원시 역시 경제를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서민경제의 중심인 재래시장과 중소유통업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환경개선 사업과 물류센터 건립을 위한 사업비 1천100억원을 지원했으며,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중소기업 안정자금, 아파트형 공장건립자금, 벤처기업 육성 및 창업을 위한 자금 1천800여억원을 지원했다.

근로자 종합복지관 건립, 국제통상지원, 외국인학교 설립, 일자리 제공사업 등도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사업들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나노특화팹센터로 대표되는 이의동 첨단특구 조성과 고색동 지방산업단지, 농업 BT벤처밸리 조성을 위해 시의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모든 사업이 완료되는 2010년에는 수원시가 세계적인 첨단산업의 중심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지금 당장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을 위해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인 ‘일자리 창출 4대 과제 19개 시책’을 마련해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지난 3월부터 ‘4·19 청년 책임취업 지원팀’을 구성, 채용박람회, 이동취업 정보센터, 소자본 창업아카데미 운영 등 일자리창출을 위한 시책사업을 적극 추진한 결과 올해 상반기에만 1천263개의 순수 일자리와 3천805개의 창업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총 5천68개의 일자리가 마련되기도 했다.

자랑 같지만 이는 실업대책의 모범이 되어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한편 공공근로사업 등 다른 지자체에서도 추진하고 있는 일시적인 일자리로는 실업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으므로, 우리시에서는 실업자 스스로 안정적인 직장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직업훈련을 확대 실시하고 있기도 하다.

또 극도로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언제 어느 곳에서나 취업 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는 이동 취업 알선센터, 인터넷 취업광장, 취업정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방정부로서는 처음으로 올해 7월부터 대형 할인점, 백화점 등 생활현장에서 운영하고 있는 이동취업 알선센터도 내실 있게 운영되면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관내 대형 유통업체와 체결한 ‘지역청년 우선 채용협약’, 소자본 창업교육, 직장체험 프로그램 등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해 시민들이 안정된 고용환경에서 풍요로운 내일을 기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다.

“생활이 고달프시지요?” 이런 우울한 인사말 대신 만나는 사람마다 “요새 좋은 일이 있어요? 행복해 보이시네요” 라는 덕담을 하게 되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한다.

/김용서 수원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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