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은 제65회 순국선열의 날이다. 1905년 을사보호조약이 강제로 체결되어 일제에게 국권을 빼앗기는 비운을 맞게되자 우리 선열들은 몸과 마음을 바쳐 조국광복에 분연히 일어섰다.
방법은 각기 달랐으나 조국의 독립을 이루겠다는 염원은 하나였으며 수많은 선열들이 소중한 생명을 바쳤다. 이러한 우리민족의 독립의지를 모아 중국 상해에서 수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는 1939년에 임시 의정원 제31회 총회를 열고 지청천, 차이석등 6인의 공동제안으로 11월 17일을 ‘순국선열공동기념일’로 정하여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독립정신을 기념해 왔다. 11월 17일을 기념일로 정한 것은 1905년 을사보호조약이 강제로 체결된 날을 전후하여 목숨을 잃은 선열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한다.
광복이 될 때까지 임시정부의 주관으로 거행해 오던 순국선열공동기념일 행사는 광복 후에는 대통령, 국무총리가 참석함으로써 실질적인 정부기념일에 준하는 규모의 추모행사로 거행해 왔다. 그후 광복회 및 순국선열유족회 등 8개 단체에서 정부기념일로 복원·제정하여 줄 것을 계속 건의하자 정부는 1997년 6월 9일 정부주관 행사인 정부기념일로 정하고 그 해 11월 17일 제58회 때부터 첫 정부주관(국가보훈처) 기념행사로 거행하였으며 그 후 1999년 제60회 순국선열의 날 행사에는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주재하여 추모행사의 격을 높였다.
순국선열은 우리 민족의 뿌리이다. 스스로 자신의 생명을 바쳐 우리민족이 처한 고난을 극복한 분들이다. 자신을 희생하면서 조국독립이란 대의(大義)에 헌신한 살신성인(殺身成人)의 정신이야말로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의미하는 바가 크다. 선열들의 이러한 정의의 정신이 오늘에 되살아나 우리사회에 힘과 용기를 불어 넣기를 기대한다. 이러한 뜻깊은 역사를 기억하고 역사에서 반성과 활력을 얻는 민족만이 세계에 웅비할 수 있는 저력을 갖게되는 것이다.
‘순국선열의 날’이 달력의 한구석에 작은 글씨로 표시되는 정부기념일로 제정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의 발전과 번영은 순국선열의 고귀한 희생의 바탕 위에 이룩된 것임을 우리 국민 모두가 다시 한번 자각하고 선열의 국권회복을 위한 순국정신을 오늘의 국난극복의 정신으로 계승, 선양코자 하는데 순국선열의 날을 기리는 참뜻이 있다.
선열들의 희생의 바탕 위에 부강한 나라, 선진 문화 민족 그리고 통일국가를 이룩하는 것이 이 나라를 구한 순국선열의 재단에 우리 후손이 바칠 최소한의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노영구 수원보훈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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