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내복입은 사람이 아름답다

불경기에 한겨울 추위 그리고 고유가의여파로 마음마저 추워지는 느낌이다.

올겨울 에너지절약을 위하여 에너지관리공단에서는 내복입기 캠페인을 실시하였다. 필자도 아내가 챙겨주어 얼마전부터 내복을 입고 다닌다. 처음엔 좀 불편한듯 했지만 하루이틀 익숙해지니 그 따뜻함은 코끝이 시린 한겨울 추위도어느 정도 이길 수 있어 입어보지 않은 사람은 짐작키 어렵다.

얼마전 수원역앞에서 직원들과 내복입기 가두캠페인을 하였다. 바지를 걷어올리고 내복입은 모습으로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내복입기를 권장하였다.

때마침 몰려든 카메라기자들이 땅바닥에 엎드려 플래시를 터뜨려댄다. 그 다음날 신문엔 “내복입은 사람이 아름답다”라는 문구의 내복입은 사진이 게재되었다.

이 겨울,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내복을 입으라며 바지를 걷어올린 이유는 결국 에너지절약 때문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추워질수록 난방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연탄에서부터 기름, 가스 등 난방연료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사들여오는 현실을 비추어보면 이러한난방연료를 절약해서 사용해야 한다. 전국민이 내복을 입으면 그 보온효과가 3℃이상이 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실내온도를 3℃ 가량 낮출 수 있어 서해대교를 건설하고도 남는 8천400억원 정도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60, 70년대 당시 내복은 단순히 추위를 견디기 위해 보온성만을 생각하면서 만들어졌지만 최근에는 콩이나 우유, 녹차 등의 천연재료를 함유시킨 섬유를 사용해 기능성은 물론 웰빙시대를 반영하는 제품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내복을 입지 않으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옷맵시가 제대로 나지 않는다거나 답답하고 불편하다는 이유를 들어 내복을 장롱 속에 처 박아두고 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의 주장은 안전벨트를 불편하다고 착용하지 않는 운전자들과다를 바 없다.

자동차 사고시 안전벨트가 탁월한 안전효과를 발휘하는 것처럼, 겨울철 내복을입으면 체온유지는 물론 난방비 절감 등에 큰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이 겨울그래서 내복입은 사람이 아름답다.

/이 상 순 에너지관리공단 경기지사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