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왜 BRICs인가?

지난해 우리경제는 내수위축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으나 수출은 2천542억2천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지난 1995년에 처음으로 수출 1천억 달러를 달성한 후 캐나다, 중국, 벨기에, 홍콩 등에 이어 세계에서 12번째로 수출 2천500억달러대에 진입한 국가가 되었다.

이와 같이 사상 유례없는 수출실적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2003년에 이어 2004년에도 對 브릭스(BRICs) 수출증가율이 40%를 상회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BRICs 국가들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거대한 영토와 인구, 풍부한 지하자원 등을 통해 향후 세계 최대의 경제권으로의 도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인구 및 영토가 남미에서 최대이고, 러시아는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지구상에서 가장 넓은 나라이며, 중국과 인도는 세계 1위, 2위의 인구를 가지고 있다. 자원빈국이며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이들 국가들과의 긴밀한 관계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BRICs 국가들 가운데 브라질, 러시아, 인도에 대한 수출은 증가하고는 있으나 아직까지는 중국에 비하여 절대적으로 수출비중이 미미한 상황이다. 급변하는 국제정세를 고려할 때 수출의 지역편중은 장기적으로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중국 이외의 BRICs 국가들에 대한 적극적인 시장개척 노력이 요구된다. 피터 드러커는 지난해 1월 포춘(Fortune)誌에서 인도의 경우 교육수준이 높고 영어 구사 인구가 많은 데다, 농촌인구가 감소하는 과정에서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앞으로 인도가 중국보다 더욱 주목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따라서 정부는 BRICs 국가 내에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유·무상 지원을 통해 친한국적 분위기를 높이는 것은 물론 BRICs 국가들의 특성을 고려하여 수출전략을 다각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예컨대, 러시아의 경우 에너지 수입대국인 우리나라의 구매력을 이용한 전략적인 경제협력을 추진하고,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인구대국이고 IT 강국이라는 점에서 자동차, 컴퓨터 등 확산이 빠른 고급제품에 주력해야 할 것이며, 브라질의 경우에는 올해 4월 IDB 연차총회시 정식회원으로 가입추진을 예정하고 있는 미주개발은행(IDB) 가입을 차질없이 수행함으로써 향후 효과적인 경제협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 진 표 국회의원(수원 영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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