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새로운 출발

손학규 도지사의 금년도 연두 기자회견 내용은 내가 30여년 공직생활을 해오면서 또 한번의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그런 내용이었다. 바로 이것이 개혁이고 지도자의 리더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손학규 도지사는 금년도 연두기자회견을 통하여 ‘100만개 일자리 창출’과 ‘가족의 소중한 가치복원’을 도정의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야말로 내가 30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포부다.

일자리 창출도 결국은 가족의 가치복원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이므로 도지사의 금년 도정목표는 가족의 가치복원, 즉 정신적으로 어려워진 가정들을 도정이 적극 돕는 계기로 삼겠다는 포부로 이해하여도 될 것 같다.

요 며칠 전 모 광역자치단체장이 금년도 연두 기자회견을 통하여 수천억원의 예산을 들여 우리나라에도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와 같은 건물을 짓겠다는 포부를 밝힌바 있다.

이런 상황을 새삼 거론하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자치단체장들은 연두 기자회견에서 수백 수천억원의 예산을 들여 길을 뚫고 건물을 짓겠다고 말한다.

도백의 이같은 마인드는 정말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다시말해 손학규지사는 금년도 도정은 정치적으로 분열되고, 양극화 현상으로 침체되고, 경제적으로 만신창이가 된 우리도민들의 가정을 도정이 어루만지고 도움을 줌으로써 용기를 갖게하고 가족의 가치복원으로 이어지게 한다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하겠다.

여기에 우리 공무원들이 크게 유념하고 대처하여야 할 몇 가지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들은 실행전략을 수립하는데 적극 반영되어야 한다고 여겨진다.

첫째, 정책을 중시한 나머지 당장의 실천에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업자들에게는 2008년까지 100만개의 일자리 창출도 중요한 일이지만 당장 한사람에게 한자리의 일자리 창출이 더 중요한 시점이다.

둘째, 제도화된 시스템을 갖추고 이를 주도해 나갈 수 있는 리더십 확보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그 지역의 경제주체들이 범도민적으로 참여하는 ‘일자리창출협의회’ 같은 공동체기구가 발족되어야 하며 이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직접 주도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도록 하여야 한다. 다양화되고 복잡해진 지방행정일수록 그 지역 자치단체장들의 리더십에 의하여 성패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셋째, 일의 우선순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자리 창출문제의 경우 이미 취업했던 실직자 문제보다 대학을 졸업하고 단 한 번도 직장문을 노크해보지 못한 우리의 젊은 청년실업 문제를 더욱 시급하게 다루어야 한다든지 신용카드 문제에서 파생된 실직자를 구제하여 소비의 활성화라는 보다 큰 틀의 경제문제로까지 이어지게 하는 문제 등이 대표적 사례라 하겠다.

손학규 지사의 신년 도정 발표가 나에게 큰 감동을 준 것처럼 우리 도민들에게도 큰 감동을 주어 범 도민운동으로 승화되기를 기대해본다.

/이 국 돈 경기도농업기술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