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에너지 효율향상이 열쇠다

지난 16일 교토의정서가 발효되었다. 기후변화협약이 발효된 지 10년이 지난 지금 교토의정서가 국제사회에 큰 파장을 던지는 이유는 이 협약이 갖는 법적 구속력 때문이다.

교토의정서의 발효로 인해 38개 선진국들은 오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평균 5.2% 의무적으로 감축해야 한다.

이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추가 감축부담 등 불이익을 감수하게 된다. 그러나 온실가스의 대부분이 경제의 원동력인 에너지 소비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이에 따른 경제적 부담은 매우 크다.

따라서 우리도 온실가스를 중심으로 급격하게 변화하는 국제 경제체제에도 빠르게 적응해 나아가야만 한다. 기후변화협약이 체결된 지난 94년 이후,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배출현황 파악과 저감을 위한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따라서 배출권 모의거래, 온실가스 배출량 산출을 시범적으로 실시하는 등 의무부담에 대한 대응태세를 준비해오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청정개발체제 사업의 저감실적을 인증하는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운영기구’로 향후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실시하는 온실가스 저감사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온실가스 배출저감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에너지효율을 높여 화석 에너지원의 소비를 줄이는 것이다.

기후변화협약이라는 틀에서 봤을 때 온실가스 배출저감과 에너지소비절약 그리고 에너지효율향상은 서로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속출하는 지금, 기후변화협약은 지구와 인류의 풍요로운 미래를 약속하는 중요한 방법이지만, 이에 수반되는 국가적 이해관계와 경제문제도 잊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에너지효율 향상은 기후변화협약이 우리에게 던지는 이 두 가지 문제를 한번에 해결하는 열쇠를 우리에게 제공한다. 아직도 우리에게 생소한 기후변화협약은 이제 발등의 불로 절실하게 다가온다.

사상 유례가 없는 요즘의 고유가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에너지효율 향상이 가장 시급하다.

/이 상 순 에너지관리공단 경기지사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