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에는 중국, 필리핀, 스리랑카 등 동남아 10개국 중앙부처 공무원 20여 명이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를 방문했다. 작년 말에는 이라크 여성 고위공무원단이 방문하기도 했다. 이들은 모두 여성인적자원개발 지원 정책에 관심을 보였는데, 도내에는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센터는 외국에서 더 유명하다. 이에 대해 어떤 분이 경기도 여성만을 제한적으로 지원하는 지역성 강한 기관이 어떻게 세계적인 여성인적자원개발의 모델 기관이 되었는지 궁금해했다.
그러나 전 지구가 빠르게 통합되어가는 현 시대에는 오히려 강한 지역성이야말로 세계적이 되기 위해 유리할 뿐만 아니라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경기도 여성능력개발센터는 IT산업 수요가 많은 수도권에 위치한 까닭에 배출된 IT 전문가와 여성CEO들이 뻗어나가기 좋은 지역적 환경을 갖추고 있고, 또 상대적으로 우수한 여성인력군이 주부로서 많이 활동하는 곳에 위치해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여성인적자원개발 프로그램이 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이다. 거기에 경기도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었다. 그 결과 센터는 최근 몇 년간 계속해서 OECD, UNDP 등 국제기구에서 여성경제세력화를 위한 우수모델로 아시아 지역 대표로 선정되는 성과를 낳았다.
이런 평판을 바탕으로 올 6월에는 격년제로 개최되는 전 세계적 정보통신 정상회의인 ‘지식정보화사회 세계정상총회(WSIS)’의 ‘Gender분야 사전 전문가회의’를 숙대와 공동 유치하여 센터에서 개최하게 된다. 이 사전전문가 회의는 재작년 말레이시아 정부가 산자부, 정통부 등 3개 부처 공동으로 약 5억원을 들여 자국으로 유치하기도 했던 매우 중요한 회의이다. 다수의 국제기구 인사와 학자 등 전 세계에서 온 200명의 IT분야의 여성전문가들이 모여 여성분야 ‘Gender & ICT 선언문’을 채택하게 된다.
이들이 경기도의 한 기관에 모여 선언문을 채택하는 것이야 말로 ‘세계속의 경기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이 진정한 ‘세계성’이 아닐까? “Think Globally, Act Locally!”(생각은 전 지구적으로, 행동은 지역에 기반하여) 이것이야 말로 21세기에 적합한 사고방식일 것이다.
/조 정 아 道여성능력개발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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