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서울 월드컵 주역 중 한 명이었던 이천수 선수가 한국으로 돌아올 지도 모른다는 보도를 보고 안타깝고 속이 상했다.
그가 잘 나갈 땐 매스컴 등에서 그를 칭찬하느라 소동이었는데, 슬럼프에 빠진 듯하자 이 선수를 위한 위로의 말보다는 그저 성과 부진으로 인해 귀국하여 K리그에 합류할지도 모른다는 내용의 보도뿐이다. 분명 그는 우리나라의 자존심을 세우는데 어느 정도 힘이 되었었다. 요사이 본인의 마음은 어떨까?
이럴 때일수록 그를 격려하고 다시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국민적 성원을 보내야 할 때다. 지금도 그는 부진을 벗어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겠지만 더 많은 훈련과 정신력으로 강하게 무장하여 이 위기를 이겨야 한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옛말이 있다. 남 잘되는 것을 눈뜨고 보지 못한데서 비롯된 말이다. 현 사회에서도 이와 유사한 일들이 왕왕 있는 것 같다. 누군가 두드러지면 그 꼴을 보지 못해 헐뜯거나 짓밟는 사람들이 꽤 많다. 잘 하는 사람은 그 일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고 응원하여 그 분야의 최고 실력자가 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것이 이 나라를 강대국으로 키우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본연의 의무를 하기에도 벅찬데, 이런 저런 구설수에 오르거나 루머 따위에 시달린다면 무슨 큰일을 할 수 있겠는가?
이 나라를 이끌 다양한 분야의 큰 나무를 키우자! 나무가 커서 새로운 나무를 탄생시키듯 우리는 아주 건실한 나무를 키우는데 인색해서는 안 된다. 하물며 나뭇가지를 꺾고 흔들어대는 일 또한 없어야 한다. 나무가 커야 대들보로 쓰든 기둥으로 쓰든 제대로 쓸 것이 아닌가. 또 그 나무가 거목이 되면 우리는 그 그늘 아래 쉬면서 안식을 취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 사람은 혼자 하는 일은 잘 하는데 여럿이 하는 일은 못 한다는 속설을 불식시키자! 혼자 하는 경기종목에서만 금메달이 아니라 협동으로 하는 경기종목에서도 금메달을 딸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 그러려면 주변의 인재들을 좀 더 큰 거목으로 키우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한다. 그래야 이 나라의 미래가 밝을 것이다.
/김 동 훈 한국건축가협회 경기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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