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진화, 변화 그리고 혁신

찰스 다윈은 1859년 ‘종의 기원’이라는 저서를 내놓으면서 자연선택론과 적자생존론을 토대로 진화론을 발표하여 과학계의 찬사와 종교계의 비난을 한 몸에 받게 된다. 다윈의 진화론의 요지는 모든 생물은 적자생존·자연도태의 양자 원리를 통해 원시 생물에서 고등한 생물로 진화한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은 비단 생명체에만 국한되어 보이지는 않는다.

유프라테스·티그리스 문명, 이집트 문명에서 오리엔트 문명 그리고 크레타 문명을 거쳐 그리스 문명으로 다시 로마 문명 그리고 이후 발전된 서양사의 역사를 볼 때 생명체인 인간의 문명 또한 그렇게 진화되어 가고 있다.

중세 암흑기의 몇 세기에 대해서는 암흑기라는 명칭에서 느껴지듯 인류 문명의 정체 내지는 퇴보한 것으로 받아들여졌으나 수많은 학자들의 연구 노력의 결과 중세기에는 근세기로 나아가기 위한 종교개혁을 필두로 정신사적·문화사적 자기발전을 끊임없이 진행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후 다윈은 1840년대에 들어서면서 진화론에 대한 막연한 윤곽을 찾으면서 이를 뒷받침할 연구에 전념하게 된다. 이러한 연구가 성숙되기 전에 과학적으로 볼때 불행한 사건이 발생하게 되는데 자신의 연구이론과 똑같은 연구가 영국의 박물학자 ‘알프레드 러셀 윌리스’에 의해 진행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제 다윈에게는 선택의 순간이 온 것이다. 보다 성숙된 연구를 진행할 것인지 아니면 인류사에 진화론의 새로운 과학이론을 주창한 창시자가 될 것인지를.

그 선택의 결과 1859년 찰스 다윈은 진화론의 창시자가 된 것이다. 모든 것은 움직이고 변하고 있다. 변하지 않으면 남이 나를 변하게 만든다. 경우에 따라서는 지배까지도 받게된다. 우리사회의 최대의 화두로 변화와 혁신이다. 달리는 말에 채찍을 더하다보면(주마가편) 가죽으로 된 채찍이 닳게 마련이다. 채찍질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가죽을 고치거나(개혁), 그래도 안 되면 아예 가죽을 새롭게(혁신)해야 한다.

우리 공직사회에서도 성과급제, 직급정원, 끝없는 구조조정, 팀제도입 등 거대한 변화를 맞고 있다. 작은 가정사에서부터 국내외적으로 우리는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와 혁신의 흐름속에서 뒤처지는 일 없이 그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 오로지 부단한 자기 혁신만이 해답일 것이다.

/천종범 의정부 보호관찰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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