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이월 그믐날 날씨가 매우 쌀쌀한 오후 지팡이를 짚은 노인 한 분이 우리 ‘범죄피해자지원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노인의 사연인즉 지난해 1월 19일 의정부시 금오동 사거리에서 직진하던 버스에 뒤를 추돌당해 전치 6주의 치료를 요하는 상해를 당했는데 생활도 곤란하고 관계당국의 수사결과는 쌍방과실이기 때문에 버스회사로부터 치료비도 보상 받지 못했다고 하는 딱한 사정을 호소하였다.
이 교통사고 피해노인은 68세로 지체장애자이며 처와 선천성 장애 아들, 손자 2명 등 4명의 가족을 휴지판매로 부양하는 국민기초 생활수급 대상자(생활보호 영세민) 였다.
이에 우리 센터에서는 상담전문위원의 건의로 지난달 3일 센터의 의료전문위원이 경영하는 의정부시내 모 병원에 무료진료 신청을 하고 상담전문위원이 차량을 지원하여 일주일간 무료진료를 받은 바 있다.
또한 피해자는 평소 수술받았던 심장의 협심증 치료까지 도움을 요청함에 따라 본 피해자지원센터에서는 노인의 거주지 동사무소에 협조를 요청하여 노인거주지 관내 종합병원에서 협심증 재수술을 받도록 했고 노인의 수술은 잘되었고 일주일 후 퇴원하여 생업에 종사하고 있다.
우리 범죄피해자지원센터는 고통 받는 범죄피해자들의 아픈 상처를 따뜻하게 감싸주고, 도와주는 민간 자원봉사 단체다.
특히 전문위원은 법률상담과 법률구조 활동을 지원하는 9명의 변호사와 의료지원을 할 수 있는 의사, 약사 20명, 그리고 전문적인 상담을 지원하는 상담전문가 9명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범죄피해자가 본 센터에 전화나 (031-820-4678) 방문상담을 요청할 경우 상담 후 법률적 지원 및 의료지원이 가능하고 향후에는 범죄피해자의 경찰서, 검찰, 법원 등에 동행하는 직접 지원 활동도 할 계획이다.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범죄피해가 아닌 형제나 타인과의 토지분쟁, 지방자치 단체에 계류중인 고질민원까지 해결해 달라고 요청하고, 어떤 경우는 고충처리위원회와 정부합동 민원실까지 진정하고도 해결할 수 없는 민원을 갖고와 한풀이 하기도 한다.
국가나 사회가 국민에게 해야될 최선책은 국민이 범죄피해 없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범죄예방이 더 중요하겠지만 “사회가 있는 곳에 범죄가 있다.”는 말과 같이 인간 사회에는 안타깝게도 늘 크고 작은 범죄가 일어나고 그에 따라 억울한 피해자가 생겨나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어느 날 갑자기 당한 범죄피해자들에게 우리 모두 따뜻한 손길을 펼쳐 더불어 함께 사는 명랑한 사회가 되도록 피해자를 돕는 일에 동참하길 호소한다.
/조 수 기 경기북부범죄피해자 지원센터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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