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인들이 좀 더 여유있는 생활을 해야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창의적 혁신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세상에서 지식을 부단히 습득하고, 아이디어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사고력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여유를 가지고 여러 사람들과의 교류나 다양한 체험을 할 필요가 있다.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전 회장 제프리 존스는 한국 사람들이 ‘여유’라는 말을 많이 쓰고 있어서 이에 해당하는 영어단어를 찾아보았으나 찾기가 어려웠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그는 왜 영어에는 이에 해당하는 정확한 단어가 없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고 한다. 英美社會는 앞날을 예측할 수 있는 안정된 사회이고 여유있는 사회이기 때문에 ‘여유’라는 단어를 꼭 써야 할 필요성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는 것이다. 뒤집어 생각해보면 한국사회는 별로 여유가 없는 사회라는 것을 지적하는 것 같다.
사실 우리 기업인들은 그동안 너무 정신없이 지내온게 사실이다. 특별한 자원도 없고, 특별한 기술도 없는 나라에서 우리 특유의 도전정신으로 남보다 두배, 세배 이상 뛰면서 오늘날의 발전을 이룩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70년대와 80년대 초에는 요소투입위주의 ‘압축성장’방식으로 고도성장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방식의 성장에 한계가 온지도 벌써 20년쯤 되는 것 같다. 열심히 뛴다고만 해결될 일이 아니다. 남보다 더 많은 지식으로 무장하고, 남보다 먼저 창의적 아이디어를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어떻게 해야 할까.
지식을 획득하는 수단은 교육, 전문서적, 인터넷, 언론, 간담회 등 다양하다. 이같이 다양한 수단 중에 고급정보를 가장 확실하게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고 한다. 전문서적이나 인터넷을 통해서 얻은 지식은 산지식이 될 수 없다. 전문가나 경험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서 우리는 가장 쓸모 있는 고급정보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것이다.
창의적 아이디어는 이렇게 해서 습득한 지식을 기반으로 개발된다. 또한 창의력의 생성과정은 다양한 사고력과 우연한 관찰이나 체험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인들이 자기 회사의 현장에만 있어서는 고급정보나 지식의 습득과 다양한 관찰이나 체험을 할 수 없다. 여유를 가지고 다른 기업인들이나 전문가들과 교류를 많이 하고, 다양한 사고력의 함양을 위해 예술, 문학 등의 이해나 외국어능력 향상을 위한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박 동 석 인천상공회의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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