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궁기니 보릿고개니 하며 끼니를 걱정하던 때가 멀지 않은 과거인데 이제는 먹는 것 하나에도 건강을 먼저 생각하는 웰빙 문화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듯 하다. TV나 신문도 몸에 좋은 음식과 옷, 쾌적한 환경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나 기사가 넘쳐나고 시중에는 건강과 관련된 상품 대부분이 웰빙 이란 포장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러한 웰빙 열풍에 따라 자연식이니 하는 천연식품이 인기를 끌고 산을 찾는 인구도 부쩍 늘고 있으며, 헬스장 등 운동과 관련된 시설도 주변에서 쉽게 눈에 띈다.
하지만 도심의 콘크리트 빌딩 숲과 자동차가 질주하는 거리에서 웰빙을 찾는다고 생각해 보자. 그리고 새와 풀벌레 소리를 들으면서 숲속 길을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면서 나무 그늘에서 숲의 향기를 마시기도 하면서 잠시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는 웰빙을 그려보자. 같은 목적의 같은 시간이라도 그 효과의 차이는 논할 필요조차 없을것이다.
그렇다면 숲이 주는 웰빙의 가치는 얼마일까! 산림청 발표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산림이 1년간 제공하는 공익기능 가치가 ‘03년 기준으로 볼 때 국내 총생산(GDP)의 8.2%인 58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산림휴양기능, 대기정화기능, 야생동물보호 등 환경을 보호하고 건강을 지켜주는 가치가 국민 1인당 연간 약 123만원 정도의 혜택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발표자료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알게 모르게 숲의 혜택을 입고 살아가고 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가꿀 수 있는 숲에 가는 그 자체가 웰빙이며 더 나아가서 숲에서 자란 두릅이나 취나물, 잣, 고사리 등의 자연식품으로 식단을 꾸민다면 그것은 한 차원 높은 웰빙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한편으로 숲에서 생산된 먹거리가 도시민의 식탁에 오르게 되는 것은 농·산촌 경제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우리의 주변에서 가볼만한 숲은 어떤 곳이 있을까. 안양 수리산, 광명 도덕산, 화성 초록산 등 도시주변에는 산림욕장이 곳곳에 있고 도시에서 조금 먼 곳에는 남양주 축령산, 가평 유명산 등 숙박을 겸할 수 있는 휴양림이 있다. 그리고 다양한 수목과 식물들을 감상할 수 있는 용인 한택식물원, 여주 해여림 식물원, 양평 들꽃수목원, 포천 평강식물원, 오산 도립수목원 등이 있는데 이중 축령산 휴양림과 오산 도립수목원은 경기도에서 조성한 곳이다.
따라서 온 가족이 함께 숲속의 통나무집에서 하룻밤 묵으면서 자연을 느끼고 싶으면 휴양림이 좋을 것이고, 잠깐이나마 도시의 딱딱함에서 벗어나 각양각색의 꽃과 나무를 한자리에서 보고 싶으면 식물원이나 수목원이 좋을 것이다.
이처럼 숲은 이제 우리의 생활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최고의 휴양 공간으로, 자연을 느끼고 체험 할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그리고 목재와 먹거리를 생산하는 경제적인 기반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웰빙! 숲에서 찾자. 건강하고 멋있게 삶의 질을 높여 보려는 웰빙 바람은 개인의 건강을 지키며 나아가 자연의 소중함을 함께 일깨워 주는 효과도 가져온다는 것을 새삼 느껴본다.
/김 덕 영 경기도 농정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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