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경기·충남 공동투자설명회는 상생 첫걸음

경기도와 충남도는 올해 1월 양도가 맺은 ‘상생협약’의 정신을 바탕으로 각 지역별 4명씩 8명으로 공동투자유치단을 구성해 지난 5일 함부르크에서 독일의 40개 첨단기업 50여명을 대상으로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공동으로 해외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공동 투자설명회는 그동안 지자체별 해외기업유치 과열경쟁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면서, 현재 충남 탕정의 S-LCD에서 경기 파주 LG필립LCD까지의 세계 최대 LCD 클러스터와 충남과 경기남부지역에 걸쳐 있는 자동차산업 클러스터를 상호 전략적 제휴를 통해 그 기반을 확대해 나가기 위한 협력사업으로 기획된 사업의 하나이다.

특히 이번 공동 투자설명회는 독일 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10개 업체 이상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당초 예상됐으나 40개 업체 50여명 이상 참석해 성황을 이뤄 경기·충남의 상생협약 이후 처음으로 공동 수행한 사업의 성공가능성을 보여 주는 계기가 됐다.

이번 투자설명회에는 함부르크와 독일 각 지역 첨단 제조업체들이 참석했으며 함부르크주와 시정부 관계자, 자동차 및 전자 등 관련 협회 관계자들도 참석해 이번 설명회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다.

당초 경기도는 공동투자설명회 후 개별상담회시 양도간 상담 업체의 중복 가능성과 투자설명회 진행상 문제 등에 대해 우려했으나 다행히 참석 업체들이 투자상담을 희망하는 지역들을 사전에 결정해 통보했고 행사 프로그램 역시 상호 긴밀한 협의를 통해 매끄럽게 진행돼 참석 업체들 모두 한국 투자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이날 양도 관계자들은 각 지역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수도권 및 수도권 배후 도시로서 잘 발달된 인프라, 각종 외국인 투자지원제도 및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인 중국을 배후에 둔 투자메리트가 우수한 지역임을 강조하면서 양도의 전략산업인 IT, 자동차부품산업체 등에 대해 적극 투자를 요청했다.

공동투자설명회 후 열린 개별상담회에선 경기도와 충남도 투자에 관심을 표명한 각 지역별 6개 잠재 투자업체를 새로 발굴했으며 이중 경기도는 자동차 부품 및 생명공학 관련 2개 업체와 구체적인 투자상담을 진행해 연내 투자가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게 됐다.

이번 공동투자설명회는 이러한 구체적인 투자 성과는 물론 이번과 같은 공동 사업을 통해 양도간의 과도한 경쟁을 지양하고 상호 취약한 부분을 상호 보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의가 있다.

일례로 수도권 규제로 묶여 있는 경기도는 입주 가능한 외국기업들의 업종이 25개로 제한됐는데 반해 충남도는 이러한 제한규정이 없어 서로 중복되지 않는 범위에서 향후 여러 가지 다양한 분야에서 상생협력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궁극적으로 경기-충남 접경지역에 산업단지를 조성, 공동으로 운영·관리, 종국에는 투자유치사업을 공동으로 완성하는 게 최종 목표이다.

이번에 시범적으로 운영된 공동투자설명회가 성공적으로 수행돼 도지사급을 단장으로 하는 사업으로 격상 운영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

/이 한 규 경기도 투자진흥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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