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패산 단풍이 짙게 물든 지난 10일 의정부 예술의 전당에선 의정부 동서통합을 위한 경원선 완전고가화를 위한 시민 공청회가 열렸다. 그동안 의정부역 민자역사 건설문제로 민자역사 건설측인 신세계 E마트와 재래시장 상인들이 팽팽한 힘겨루기를 해왔는데 지난 8일 허가관청인 의정부시가 교통영향평가의 타당성 및 시의회의 반대의견을 들어 민자역사 건축신청서를 반려, 다툼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E마트측은 행정심판 등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나서 완전히 불이 꺼진 게 아니고 잠시 잠복하고 있을뿐이다. 일반 시민들은 복합역사가 들어 오는 것에 대해서 반대하는 건 아니다. 역사(驛舍)가 노후화되고 협소해 이용에 불편한데다 경기북부 핵심도시인 의정부시 위상에도 맞지 않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한수이북의 역사·교육·문화관광·교통 중심 도시에 걸맞는 새로운 명물의 역사 건립에는 대체로 찬성하고 있다. 그렇다고 미래에 대한 충분한 준비나 논의 없이 대형 할인마트를 낀 복합역사를 먼저 건립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
‘의정부시 발전 2020계획’에 보면 발전의 가장 큰 장애 요인이 경원선으로 말미암은 동서 분단으로 보았다. 경원선 전철 개통은 의정부시가 계속적으로 인구가 증가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하게 된 계기가 됐지만 도심을 관통하는 철도는 의정부 중심을 동서로 갈라 놓음으로 경제동력이 되지 못하게 하고 있다.
특히 시 외곽까지는 고가화된 철도가 시중심부 3㎞구간에는 지상화돼 교통 흐름을 방해하고 보행자의 안전권을 침해하고 있다. 의정부시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려면 두더쥐처럼 굴을 지나야 한다는데 문제가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의정부시 100년을 내다 보면 복합역사 신축 이전에 완전 고가화되지 않은 3㎞(회룡역~의정부북부역) 모든 구간을 고가화해야 한다. 이전이 확정된 의정부역 앞의 미군부대 ‘캠프 홀링워터(1만5천평)와 헬기장 ‘캠프 나콰디아’(4만2천평) 등과 복합역사, 슬럼화된 도심지 상업지역을 연계해 역세권에 대한 지구단위계획을 21세기에 맞게 새롭게 작성,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수 있는 명물을 만들 수 있는 개발이 전제돼야 한다.
/문 병 하 장암종합사회복지관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