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전국 재래시장박람회를 다녀와서

지난해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한 이래로 제2회 전국 재래시장 박람회가 부산 BEXCO에서 지난달 24~27일 열렸다. 이번 박람회는 새롭게 바뀐 재래시장의 모습과 앞으로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하며 전국의 시장상인들과 고객이 함께하는 장을 마련해 재래시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제고하는 목적에서 ‘새롭게 변하는 재래시장’을 주제로 마련됐다.

박람회는 재래시장의 현대화 모델, 상품 진열, 인테리어 개선, 정보화를 활용한 현대형 점포, 지역특산품과 우수상품으로 고객과 함께하는 재래시장과 국내외 우수시장 사례소개, 시장상인의 혁신의지 고취 및 사기 진작 등을 위주로 16개 시·도 전시관과 난장, 먹거리장터, 협력업체관, 주제관, 사진전시관 등으로 구성돼 진행됐으며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한·일 국제 세미나 및 사례발표회도 양일간 열렸다. 세키네 다카시 전수대학 상학부 교수의 ‘일본 전통 소매상권 현대화 지원시책 내용과 평가’, 변명식 한국유통학회 교수의 ‘유통시장 개방 이후 한국의 전통 소매상권 변화와 정부의 대응’ 등의 주제 발표가 있었고 필자는 패널로 참석해 토의했다.

세키네 다카시 교수는 지난해 한국의 재래시장 활성화 연구를 위해 방한했고 중소기업청 추천으로 우리 시장을 방문, 재래시장 현황에 대해 조사를 요청, 자문을 제공했다. 일본은 1980년대 시장의 시설현대화가 거의 끝났고 지금까지 25년 이상을 경영 현대화를 위해 주력하고 있다. 그 결과 유통시장 개방에 따른 외국의 대형 유통점 입주에 충분히 대비, 자국의 유통산업을 보호하고 있다.

필자는 WTO에 따른 자국 유통산업 보호정책과 외국계 대형 유통점에 대한 일본의 대응전략을 질의했다. 일본은 WTO를 의식해 지난 2000년 대점법 폐지로 세계무역질서에 동참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내부적으로 마치즈쿠리 3법을 도입해 대형 유통점 출점을 규제하고 있는데 교통과 소음, 폐기물 운반처리 등에 대한 규제로 출점을 제한하고 있다. 한국과는 달리 일본 소비자들의 자국 상품에 대한 선호도와 정부의 규제 등으로 내년 일본 내 까르푸 매장이 모두 철수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전국 재래시장 박람회는 재래시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롭게 변화하는 시장으로 국민에게 한 발 더 다가서는 친근한 우리의 시장으로 바뀐 과거와 현재, 미래 등이 공존하는 우리 시장의 모습이었다.

/최 극 렬 경기도시장상인연합회 수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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