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세미나가 있어 며칠동안 해외에 다녀왔다. 그곳엔 외국 근로자들이 많이 모여 있었고 그들은 일터에서 노동에 종사하고 그 임금을 집으로 보낸다. 그곳까지 송출하기 위해 많은 지참금을 그들은 납입하기도 했다. 이들중 중국 옌볜 자치주에서 온 몇몇 사람들에게 먼저 할아버지 혹은 증조 할아버지 고향을 물었을 때 두서너명은 “우리 할아버지는 함경도 북청이에요”나 또는 “우리 할아버지는 평양 근처래요”라고 대답할뿐 나머지는 전혀 듣지도 못한 것 같았다.
나는 그들에게 “비록 중국 교포이지만 나와 너희들은 한 족속이요. 한피로 연결된 한민족이다. 우리에겐 긴 역사가 있다”며 몇가지 역사적인 이야길 해줬다. 특히 고구려시대 광개토왕 할아버지 이야길 해주면서 “지금 너희들이 살고 있는 땅들이 과거 광개토왕 할아버지 땅이었는데 지금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은 하나님께 그 땅에 대한 기도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제 그 땅을 우리에게 돌려 주실 수 없을까?” 다들 웃는다. 나도 말하면서 한편으로 같이 웃고 있었지만 나는 웬지 하나님께 더 간절히 기도하고 싶음이 생긴다. 과거엔 막연하게 생각했으나 지금은 역사학자들의 증언이니 저서 등을 통해, 그리고 강연을 통해 지식을 얻음에 따라 나는 기도하면서 말하게 된다. 내 서재에 광개토왕 할아버지 때 지도를 대충 만들어 걸어 놓고 거의 매일 기도한다. 나는 말했다. “이제 집에 돌아가면 할아버지의 고향이 어디이며 왜 왔는지 가정의 역사를 알아보라”
긴 여정 속으로 가야할 일들이지만 그러나 성경을 보면 이스라엘에 행사하신 일들을 보면 그렇게 소연치도 않다. 다만 한번도 하나님께 구하지 않았을뿐이다. 매우 미약한 존재이나 나는 그 땅이 확실히 우리 조상 땅이었는데 힘이 약해 후손들이 빼앗긴 것이므로 세계를 주관자이신 하나님께 그 땅이 우리의 땅이고 또 자손들에 물려 주시도록 기도한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러한 정신으로 참여할 수 있는 한국인이기에 흩어져 있는 동포들에게도 함께 할 수 있는 DNA가 있지 않을까. 그래서 “고향이 어딘가 확실히 알아보라”고 말했다. 분명 한반도에서 살기가 힘들어 미지의 땅으로 옮겨 간 것이 분명한데 흐릿한 역사일지라도 젊은 노동자들이 부모 곁으로 가면 족보의 역사를 가르쳐 주었으면 한다. 확실히 조선인, 한국인임을 알도록….
/안 명 환 수원 명성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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