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청서 천하통일”
민속씨름 ‘천하장사’ 출신의 김경수(33)가 신생 안산시청 씨름단에 플레잉 코치로 입단, 제2의 씨름인생을 시작했다.
지난 95년 처음 도입된 통합 천하장사씨름대회에서 초대 천하장사에 등극한 뒤 96년 대회도 석권, 천하장사 2연패를 달성한 민속씨름 간판스타로 수십회에 걸쳐 백두장사 타이틀을 획득했던 김경수는 평소 친분을 유지해오던 안산시청 조경덕 감독과 함께 안산시청의 창단 멤버로 지난 해말 입단하게 됐다.
김경수는 인천 용일초등학교 6학년때 동급생들에 비해 유난히 큰 몸집 때문에 당시 김명규 감독의 권유로 처음 샅바를 잡은 뒤 서울 동양고 2학년 때 아마추어 통일장사에 등극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부산 인제대 시절 각종 대회를 휩쓸며 지난 94년 국내 씨름사상 첫 억대 연봉자로 LG씨름단에 입단한 뒤 2004년까지 10년간 민속씨름의 간판 선수로 활약해온 김경수는 팀 해체로 모래판을 떠나야 하는 기로에서 ‘영원한 씨름인으로 남겠다’는 일념하에 ‘민속씨름 최초의 억대 연봉자’의 자존심을 버리고 지난 해 실업팀인 기장군청에 입단했었다.
한편 지난 2004년 경기대 대학원 체육학 박사과정에 입학, 수학하고 있는 김경수는 문무를 겸비한 지도자로 거듭나기 위해 ‘주경야독(晝耕夜讀)’을 하고 있는 학구파 선수다.
후배들을 지도하며 자신도 샅바를 불끈 거머쥔 김경수는 “날로 식어가는 민속씨름의 부활을 위해 씨름의 체계적인 학문 정립과 지도자로서의 경험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오랜 선수경험을 바탕으로 안산시를 널리 알리고 나아가 경기도에 도움이 되는 선수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또 김 플레잉코치는 “모든 선수가 극복해야할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해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보답토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최원재기자 chwj74@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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