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성공률 93.6%
위 혹은 식도 점막 아래 생긴 종양, 즉 점막하종양을 내시경으로 안전하게 제거하는 신기술이 알려지며 주목을 받고 있다.
13일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진홍 교수에 따르면 지난 94년부터 최근까지 환자 202명을 대상으로 위 및 식도 점막하종양을 내시경적 절제술로 제거한 결과 93.6% 성공률을 거뒀다. 성공사례는 189례로 식도 점막하종양 86례, 위 점막하종양 103례 등이었으며 이중 내시경적으로 절제하기 힘든 근육층에 생긴 종양이 128례, 2㎝ 이상 종양 54례 등이었다. 최대 크기는 7㎝나 됐고 절제술 후 합병증은 출혈 1명, 천공 5명 등이 있었지만 모두 후유증 없이 치료됐다.
일반적으로 위 및 식도 점막하종양은 점막 아래 감춰져 있어 내시경적인 조직검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내시경검사만으로는 종양의 악성, 양성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에 따라 이제까지는 악성종양이 될 가능성이 높은 3㎝ 이상 크기는 외과적 수술로 제거하고 3㎝ 미만은 정기적으로 내시경검사를 시행해 크기의 변화만을 관찰해 왔었다. 특히, 점막 아래 깊숙이 위치한 근육층에 생긴 종양은 암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아 대부분 외과적 수술로 제거해 온 것이 관례다.
하지만 위 및 식도 점막하종양 내시경적 절제술은 초음파내시경을 통해 점막 속에 숨겨진 종양의 위치와 크기를 확인하고 내시경을 통해 전기칼로 종양의 표피를 제거해 종양을 노출시킨 뒤 다시 전기칼로 종양과 주위 조직을 분리시켜 종양을 절제하는 방법이다.
그동안 의학계에서 위 및 식도 점막하종양에 대한 내시경적 절제술은 출혈 및 천공(위 또는 장 부위에 구멍이 뚫리는 것)의 위험성이 높아 잘 시도되지 않았고 안정성 및 효용성이 확립되지 않았으나 김 교수를 통해 시술의 표준이 잡힌 셈이다.
김 교수는 “위 및 식도 점막하종양 내시경적 절제술은 기술 및 기기의 발달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환자들이 외과적 수술로 인한 전신마취, 수술 흉터, 회복기간의 부담 등에서 벗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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