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고/유비쿼터스시대의 예술행정

새로운 정보화 패러다임으로 등장하는 제4세대 유비쿼터스사회는 향후 도래할 꿈의 시대로 정보기술시대에서 한 세대 도약한 단계다. 모든 사물에 컴퓨터 기능을 적용해 사람을 포함한 생물, 무생물들과 기기들이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동시에 도처에서 실시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분야도 IT(정보기술)나 AT(Art Technology) 등은 물론 21세기 새로운 혁명으로서 행정, 교통, 교육, 환경, 의료 등 사회 전 분야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급변하는 시대의 예술행정 또한 시대적 변화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중점 거론해야 한다. 행정 전반의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적절히 연결돼 각 부문별 적절한 코디네이트를 잘 해야만 예술행정이 꽃을 피울 수 있기 때문이다.

21세기 미래산업의 핵심 동력으로 떠오르는 예술문화산업에 전세계가 올인해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는 지금, 우리도 좋은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여건을 형성하고 차별화된 전략으로 경쟁상대가 없는 틈새시장을 개척해 효율적인 예술기획, 시행, 객관적 평가, 수정·효과 등을 통해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예술코드를 창출해야 한다.

또한 예술행정에도 SIS(Strategic Information System:전략적 정보시스템)를 도입해야 한다. SIS는 전략적 네트워크 시스템 개념으로 본래 기업의 경쟁전략을 지원하거나 정보 기술의 이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상점의 고객이 물건을 사면 바코드를 스캐너(자동기억장치)로 해독하고 전국 각 점포에서 수집된 정보는 본사로 보내져 경쟁력 있는 상품과 없는 상품 등을 쉽게 분석하며 매상을 신장시키는데 적극 활용된다. 이처럼 SIS는 전략적 정보수집 활용을 위해 사용되며 컴퓨터 한 대로도 실시할 수 있다. 이후 결과가 보여주는 장점과 약점을 냉정하게 분석, 전략을 갖추게 된다.

이처럼 예술행정 변화는 예산문제라기보다는 예술행정 시스템의 문제다. 큰 모델 틀을 갖춰 세부적인 정책 위에 흔들림 없는 프로젝트 추진능력과 완벽한 마무리 등이 중요하다.

과천시 자체의 문화기반 시설은 다른 도시들에 비해 앞선다. 시설의 양적 확대는 이미 수요보다 공급이 넘어선듯한 인상까지 주지만 한마당축제를 비롯한 문화예술의 질적 향상은 실효성에 의문이 간다. 국제적 유비쿼터스 도시를 지향하는 과천시는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문화예술의 만족도에 대해 냉정하게 분석하고 적극 대처해야 한다.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문화예술보다 이미 검증된 국제적 경쟁력을 가진 예술코드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예를 들어 기업의 구조를 보면 하나의 분야에 생사를 걸 때 경쟁력이 강화된다. 예술행정부문에 있어서도 문어발식 예술문화 전시행정은 실효성 있게 추진되기 힘들다. 주무 부서의 예술행정 전문화, 장기적 안목의 전략적 정보 시스템에 의한 철저한 사전, 사후관리 및 지속적인 노력 등만이 빛을 발하는 것이다.

정보과학 도시, 유비쿼터스 도시를 추구하는 과천시는 예술행정의 개혁수준에 따라 과천시의 미래 크기를 가늠하는 기준이 되길 바라며 이에 대한 현재 또는 차기 과천 시장의 새로운 약진과 비전 등을 기대해 본다.

/노 경 화

멀티미디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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