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농촌 조성을 위한 제언

우리가 여행길에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면 그것은 대부분의 경우 주위의 풍경이 주는 감동 때문일 것이다.

그 풍경은 짙푸른 산, 바다, 집과 들, 이런 것들이 잘 어우러져 있을 때인데 그것이 이국적인 느낌이 들 때의 경우도 있고, 정반대로 우리가 먼 옛날 경험했던 시골스런 풍경을 만나게 될 경우 경관의 아름다움도 아름다움이려니와 그 풍경은 단번에 우리를 냇가에서 물장구치고 고기 잡던 때로, 매미잡고 콩서리하던 때로 안내해 우리 마음을 단번에 동심으로 돌려 급기야는 그때 같이 놀던 동무가 그리워지게 만들어 버리고 만다.

그러나 안타까운 건 이같은 추억의 장소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요즈음 농업인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있는 분야가 친환경 농업이고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친환경농업을 주요 정책으로 도입, 추진하고 있는데 필자는 친환경농업을 농촌의 주요 자원인 농촌의 경관과 연계해 옛농촌모습 가꾸기사업으로 전환한다면 바쁘게 살아가므로 소중한 것을 잃어가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자연을 통한 전인적 치유의 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믿는다.

이같은 계획하에 지난해부터 1천㏊ 규모의 친환경종합단지를 매년 2곳씩 선정, 3년동안 계속 지원해 친환경농업과 농촌어메니티를 접목, 추진하고 있는데 친환경 농법으로 공기와 개울을 살려 제비와 송사리, 땅강아지 등이 살 수 있는 환경과 집집마다 감나무 기르기, 돌담길·물레방아 만들기 등으로 많은 도시민들이 찾아와 옛추억을 떠올리게도 하고 마음의 여유도 찾을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필자는 섬으로만 형성된 옹진군에 근무할 때가 있었는데, 관광 옹진건설을 위해 관공서 건물을 시멘트로 짓지 말고 빨간색 지붕의 목조건물로 지을 것과 부두 언덕에 메밀단지를 만들어 옹진을 찾는 이들에게 1년에 2개월씩 메밀꽃도 보게 하고 메밀은 옹진 특산품인 메밀 냉면의 재료로 이용될 수 있도록 하자고 건의, 몇군데 섬에서 실천한 적이 있다. 이처럼 각자 환경에 맞춰 농촌모습을 가꿔 나간다면, 우리 농촌은 농산물 생산기능 이외에, 환경을 지키고 국민들에게 아름다운 경관도 제공하며 나아가 국민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는 휴양처 기능도 수행하는 터전으로 인식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선진국들처럼 도시와 농촌이 병존하는 아름다운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충 현 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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