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기 말부터 16세기 중반까지 살았던 폴란드의 과학자 코페르니쿠스는 1543년 지동설을 주장하는 내용을 담은 저서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를 출간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지구는 스스로 돌면서 태양 주위를 1년에 한번 도는 행성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중세 우주관이 밑동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중세 세계관은 바로 지구는 우주의 중심이자 인간은 그 위에 사는 가장 존엄한 존재였다. 코페르니쿠스를 통해 인간은 여러 행성중 비교적 작은 별에 거꾸로 매달려 돌아가는 존재임이 드러났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우리를 중심에 두고 주식을 보면 성공하기 쉽지 않다. 주식을 중심으로 보는만큼만 성공하게 돼 있다. 자신이 아는 주식에만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의 귀재 워렌버핏이나 월가의 영웅 피터린치도 그들이 모르는 주식은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았고 세심하게 분석하고 투자에 나섰다. 주식시장이 휩쓸고 간 후에는 돈 번 사람과 잃은 사람으로 분명하게 나눠진다. 버핏이나 린치같은 사람은 돈을 벌었고 다수의 많은 사람은 잃어 버린 돈 앞에서 망연자실하게 된다. 이 주식 저 주식 손대다 보면 주식 시장에서 낙오되고 방물장수처럼 힘들고 고단한 인생을 살아야 할지 모른다.
주식은 겸손하게 배운다는 자세로 시작해야 한다. 주식은 살아 있는 생물과도 같다. 스스로 움직이며 발전한다. 오르는 건 반드시 하락하고 내리는 건 반드시 오르게 돼 있다. 주식 움직임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마음을 다스려야만 한다. 요즘처럼 주가가 하락단계에 있을 때는 더욱 세심하게 분석하고 강건하게 대처해야 한다. 주식을 공부한다고 돈을 버는 건 아니다. 하지만 더 많은 것을 배울수록 더 많은 자신감을 갖고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주가가 빠질 때 보통 사람들은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고 머리만 움켜쥐고 슬퍼한다. 분명 올바른 대처법은 아니다. 주가가 빠질 때도 좋은 주식을 살 절호의 찬스이자 가치주 투자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좋은 주식 나쁜 주식을 구별 할 수 있게도 해준다.
주식시장에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있어선 안된다. 돈 잃은 투자자에게 슬퍼해주는 사람은 별로 없다. 주식을 중심에 두고 아는 주식으로 승부를 걸자! 이것이 463년 전 코페르니쿠스가 가르쳐 준 주식시장의 교훈이다.
/장현성 우리투자증권 북수원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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