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들은 글자 그대로 미소한 생물로 우리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우리들 주변에는 무수한 미생물들이 존재하고 있다. 지금 읽고 있는 신문에도, 책상 위에도, 손과 머리 등에도 눈 앞의 공간에서 미생물들이 유영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들은 미생물들과 더불어 생활하고 살아가고 있다. 90℃가 넘는 온천이나 식염이 30% 이상 함유된 수중에서도 생활하는 세균들이 있다.
지구상에는 미생물 60만여 종이 있다고 추산되며 이중에서 1%(6천여 종)만이 현재의 과학기술로 실험실에서 배양할 수 있다. 인간의 대장은 미생물 창고와 같아 미생물 400여종이 있는데도 평상시 건강한 상태에 몸 안에 같이 있으면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공생하고 있다. 미생물들중에는 생활에 크게 유익한 종류와 유해한 종류 등이 있지만 대부분(99%)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
인류는 생활 속에서 미생물들을 유익하게 이용해 의학과 농학 등을 주류로 발달시켜 왔다. 치즈는 기원전 200년부터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어 가장 오래된 미생물 이용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인류역사상 가장 오래된 미생물 발효식품인 알코올음료가 있다. 포도주는 미생물들중 효모가 알코올을 발효해 만들어지고 있다. 발효가 완료된 포도주에 초산균이 침입하면 식초로 변한다. 즉 효모는 포도과즙중 포도당을 화학적으로 분해, 알코올과 탄산가스를 만드는 화학반응을 연출하고 초산균은 포도주중 조금씩 증식, 알코올을 초산으로 바꾸는 작용을 담당한다.
우리의 대표적인 발효식품인 김치나 간장, 된장 등도 미생물들의 합리적인 사용으로 발달했다. 질병으로부터 지켜 주는 각종 항생제나 아미노산, 비타민 등은 미생물들에 의한 화학작용으로 만들어 지고 있고 각종 생활에 유용한 많은 물질들이 미생물들에 의한 작용으로 생산되는 시대가 됐으며 새로운 자원으로 고려되고 인정받고 있다. 미생물들의 왕성한 번식력과 화학적 활성을 이용한 공업은 미래의 식량원, 의약품, 농업, 환경, 자원, 에너지 등 산업분야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최근 유전자재조합기술이나 세포융합기술 등 유전공학기술과 발효 및 분리정제 공정기술 등 새로운 바이오산업은 인간의 삶과 복지 건강을 근본적으로 변모시킬 것이다. 모든 기업들이 바이오제품이나 공정 등에 의존하게 될 것인만큼 바이오산업이 발전한 나라가 21세기를 주도하게 될 것이다.
/김종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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