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값진 보물

송정래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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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값진 보물이 뭐냐구요? 사파이어, 다이어몬드 같은 보석이냐구요? 아니예요. 바로 착한 마음씨예요. 착한 마음씨의 씨앗을 많이 뿌려 물을 주고 잘 자라게 정성껏 가꿔 주면 세상에 평화와 행복이 오지요. 그러니까 착한 마음씨는 세상에서 가장 값진 보물이예요.” 수원 정자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임예솔 어린이가 지은 동시를 옮겨 쓴 글이다.

며칠 전 수업을 하던중 ‘어떤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일까?’란 주제로 의견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그런데 앞자리에 앉아 있던 예솔이가 “요즘은 선생님이 수업을 잘 하려면 첫째, 아이들을 웃기는 유머와 재치가 있어야 하고 둘째, 공부를 잘 가르치는 지도능력이 있어야 하며 셋째, 타고난 재능과 전문적 지식이 있어야 하고 넷째, 수업을 재미있게 진행, 학습의 능률을 올리는 재미가 있어야 하며 다섯째, 수업중 아이들이 떠들면 통솔하기 위해 적당한 화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 순간 필자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가장 올바른 스승상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또 요구하고 있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예솔이가 직접 써 필자에게 건네준 한편의 동시에 담겨있는 착한 마음씨와 다섯가지 핵심 내용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나 자신을 세상 밖으로 꺼내 고민하게 됐고 문명이 발달함에 있어 이제는 인간의 정신적인 세포까지도 무한한 발전을 가져오고 있음에 거부할 수 없음은 물론 자라나는 아이들 또한 예외는 아니다. 이 동시에서 우리에게 던진 화두는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스승을 일컫는 깊은 뜻이 들어있지 않을까. 그동안의 나 자신은 이중 어디만큼에 근접해 있는 인격과 지식을 갖추고 있는가를 분석, 스스로에게 자긍심과 반성으로 칭찬하고 채찍하며 위로하고 있다.

인간에게 마음씨는 본래 갖고 있는 심성을 이야기해 씨앗은 결코 작거나 거칠어선 안되고 그야말로 보물일 때라야 만이 비로소 귀한 존재로 대접받고 거듭나는 긴 생명력을 지니게 된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결과를 기록에 남기는 것만이 최선의 교육이라고 하기엔 이젠 너무도 설득력이 부족하다. 그러기에 21세기의 변화무쌍함을 동반한 다양한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무지 속에서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건 아닌지 점검해야 할 때이다.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인위적인 꾸밈이 아닌 본시의 자신, 그리고 다가오는 변화에 순응하며 최선을 다하는 노력한 자의 진지한 모습이 아니던가. 예솔이는 비록 이 값진 보물을 작은 음성으로 낭송했지만 가슴 속 넓은 한자리 예쁜 액자에 넣어 영원히 간직하려 한다.

/송정래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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