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시대

박원식 농협 인천지역본부장
기자페이지

웰빙(Well-Being)의 사전적 의미는 복지·안녕·행복 등으로 요약된다. 즉 웰빙이란 정신·사회·영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말한다. 요즘엔 몸과 마음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인생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영위하고자 하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이나 문화 코드로 해석되고 있다. 웰빙 물결이 우리 주변을 휘감고 있다. 저녁식사 후 동네 인근의 학교운동장은 운동복 차림으로 뛰는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육류 대신 생선과 유기농 식품을 찾고 화학 조미료를 사용한 음식을 꺼린다. 값 비싼 레스토랑에서의 식사 대신 가정에서 만든 두부와 된장을 선호한다. 요가나 피트니스, 명상, 단학 등을 통해 몸과 마음의 변화를 얻으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 새삼 웰빙이란 말이 이처럼 유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까지의 건강한 삶은 주로 신체적인 건강에 중점을 뒀다면 웰빙은 여기에 심신의 조화, 특히 내면의 건강을 중시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현대인들이 정신·사회·영적으로 행복한 상태에 이르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고 이에 따른 결과로 웰빙이 사회적 트렌드로 급부상했다고 할 수 있다. 웰빙은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던 기성세대의 삶에 대한 반동이라고 할 수 있다. 쉼 없이 먹고 사는 일에 매달려온 기성세대가 지칠 대로 지친 몸과 마음을 발견하고 행복한 삶에 대한 생각을 절실하게 느낀 결과일지도 모른다.

얼마 전 요즘 젊은 사람들의 직업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야근이 많고 휴일이 적은 고소득 직장보다 근무시간이 적고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중간소득 직장을 선택하겠다는 사람이 훨씬 많았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다. 물질적 풍요보다는 좀 더 자유로운 삶을 바라는 젊은 세대의 가치관이 드러난 것이다. 웰빙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있다. 일부 사람들은 고급 피트니스를 다니고 값 비싼 스파를 즐기는 게 웰빙인 것처럼 오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기업들이 매출액을 늘리기 위해 웰빙이란 포장지를 씌워 소비자를 현혹하는 마케팅도 있다. 이런 비판에도 웰빙을 추구하려는 현대인들 노력은 계속될 것 같다. 웰빙이 물질적 풍요에 치우치기 보다는 건강한 육체와 정신이 조화를 이루는 진정한 참살이가 되길 기대해 본다.

/박원식 농협 인천지역본부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