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시대의 사회적 규범 속에서 삶을 영위해 간다. 교육은 인간으로 누려야 할 지극히 당연한 권리이다. 사회는 구성원인 개인이 어떠한 조건을 가졌더라도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마땅히 책임을 다해 교육해야 한다. 개인의 조건이 열악하면 열악할수록 사회는 그를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과 기회를 마련하고 지원해줘야 한다. 이러한 교육의 필요를 절실히 느끼는 구성원들이 바로 장애인이다. 그런데도 사회는 편의와 이질감이라는 다수 중심의 논리를 앞세워 최근까지도 이들의 교육을 분리하거나 소홀히 해 왔다. 장애인이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 그것도 별개가 아닌 다른 보통 학생들과 같이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건 무엇보다 인본주의에 바탕을 둔 인권 존중의 사고이다.
장애를 입어 특별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규범적인 환경으로부터 배제, 일탈된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건 그들의 존엄한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장애학생도 궁극적으로는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야 하기에 일반학생과 격리된 상태에서 특수한 장애보상교육을 받기보다는 처음부터 일반학생들과 더불어 학습하고 일반적인 경험을 하도록 하는 게 그들의 존엄성과 권리를 보장해주는 길이다.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동일한 생활과 직업을 유지하도록 하자는데서 시작된 사고들이 교육으로 옮겨진 게 바로 통합교육이며, 이는 바로 인간의 존엄성과 권리를 인정하는 교육이념이다. 즉 통합교육은 장애 학생을 일반학교에서 분리하거나 배제하지 않고 비장애학생들과 동일한 학급에 배치, 그들의 특별한 욕구를 지원해주며 교육하는 것이다.
통합교육이론의 세계적 권위자인 새뮤얼 오덤 미국 인디애나대 교수는 “통합교육시설의 일반학생들은 장애우를 배려하는 과정에서 관용성·협동심·리더십·사회성 지수가 크게 높아지고 특히 일반학교의 문제인 또래들간의 왕따현상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사회는 이들의 교육을 어떤 구성원들보다 더 세심하게 배려하고 지원해줘야 한다. 통합교육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선 장애 학생에 대한 일반학급의 교사와 학부모 등은 물론 일반학생들의 적극적인 배려와 참여가 요구된다. 나아가 국가, 지방자치단체, 교육기관 등의 전폭적인 지원과 전문교사의 양성·배치, 전문 프로그램 개발 등 사회적 준비가 더욱 필요하다.
/윤완 벌말초교 교감 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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