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한국만화박물관
따뜻한 감성이 묻어나는 정연식 만화작가. 부천 한국만화박물관(이사장 이두호)은 ‘이달의 만화’로 정 작가의 ‘달빛구두’를 선정했다.
만화 ‘달빛구두’는 미디어다음에 연재되며 세대를 뛰어넘는 인기를 얻었으며, 올해 세 권의 책으로 만들어졌다. 이 책은 스크롤을 내리며 읽는 웹 만화의 특징을 지면에 옮기는 과정에서 독특한 칸 분할과 효과음 등 종이매체에 맞게 편집했다.
정 작가는 CF감독 출신으로 감각적인 영화기법을 선보여 영상매체에 익숙한 세대에게 더욱 신선한 만화적 감성을 전달했다.
한국만화박물관은 오는 28일부터 내년 1월 중순까지 두 달간 만화책에 삽입한 컷들을 전시한다. ‘달빛구두’는 70~80년대 겪었던 시대상을 담담한 달빛에 담아 풀어냈다. 특히 처절했던 민주화운동, 어두운 주먹세계 등을 만날 수 있다.
전시를 준비한 박정하씨는 “통속적인 소설이나 드라마에 나올법한 이야기지만 진부한 신파 속에서 진정한 맛이 깃든 수작”이라며 “70~8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시대적 배경과 인물을 통해 현대사의 아픔을 돌아보고 현 세대와의 화합을 추구할 수 있는 조그마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남 김해 출신인 정연식씨는 서양화와 산업디자인을 전공했으며, 졸업 후 일러스트레이터와 CF 감독으로 활동했다. 지난 99년 국민일보 만화공모전 입상으로 만화와 인연을 맺었다.
문의(032)320-3745
/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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