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의식

박원식 농협 인천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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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 안창호 선생은 “주인인가 나그네인가”라고 하는 명문장을 남겼다. 이 나라의 주인은 바로 우리들 자신이라고 하면서, 우리가 일본의 지배를 받게 된 건 조선 동포들이 주인의식을 갖지 못하고 나그네처럼 행동했기 때문이라고 따끔하게 꼬집은 말이다.

주인과 머슴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주인은 자기 일이니까 열심히 하지만 머슴은 월급을 받기 위해 일을 한다. 주인은 힘든 일도 즐겁게 하지만 머슴은 억지로 한다. 주인은 내일을 위해 오늘의 고통을 참고 견딜 힘이 있지만 머슴은 일이 힘들고 어려우면 도망간다. 주인은 내일을 내다 보지만 머슴은 오늘만 때우려고 한다. 주인은 손해 보더라도 필요한 일은 하지만 머슴은 손해 보는 일은 하려고 하지 않는다. 주인은 당근과 채찍이 없어도 움직이지만 머슴은 당근과 채찍 때문에 움직인다.

어느 조직이든 모든 구성원들을 일의 주인, 조직의 주인공 등으로 만드는 기업문화가 필요하다. 이것은 기업만 위한 게 아니고 종업원 자신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주인이 되면 조직에 대해 소속감이 생기고 일에 대해 책임감과 사명감 등이 생긴다. 종업원 하나 하나를 주인으로 만들기 위해선 참여와 대화의 직장문화가 필요하다. 종업원들의 참여를 위해선 권한이 실질적으로 위양돼야 하고, 대화가 되기 위해선 대화채널이 상하좌우로 열려 있어야 한다. 나아가서 조직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조직의 상황에 대한 정보가 모두 공개되고 공유돼야 한다

정보의 공유를 위해선 조직의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안된다. 회사의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경영자의 일거수 일투족 등 각종 정보들이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다양한 방법으로 공유돼야 한다. 그래야 대화와 참여의 분위기가 무르 익는다. 대화가 되고 구성원들의 참여가 활발한 곳에선 조직의 비전과 철학 등이 대내외적으로 공감과 호감을 얻으며 기업의 신뢰가 높을 수밖에 없다. 주인의식을 갖지 않으면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없고 구성원이란 긍지와 자부심 등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주인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사회적으로도 인정받는 조직이 된다. 주인의식은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자기 계발의 의욕이 솟게 하고 현실 안주의 틀을 박차고 나올 수 있는 기본적인 발판이다. 자기발전과 조직의 성공은 주인의식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허락된다.

/박원식 농협 인천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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