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경제

최길현 신용보증기금 군포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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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은 부자가 되는 것을 소원한다. 하지만 얼마가 있어야 부자인지 그 기준이 애매한데다 설사 그 기준이 있다고 해도 부자가 되는 것 또한 쉽지 않다. 흔히 부자를 백만장자에 비유하는데 몇년 전 열린 미국 경제학회 연례세미나에서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영국의 경우 5만 파운드(1억원)가 있어야 어느 정도 행복을 높일 수 있고 100만 파운드(20억원)가 있어야 가장 높은 단계의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란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된 적이 있고 요즈음에도 부나 재테크에 관한 책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를 보면 모든 사람들이 부자를 갈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독일의 유명한 투자가인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단기간에 부자가 되기 위해선 세 가지 방법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첫째는 부유한 배우자를 만나는 것이요, 둘째는 유망한 사업아이템을 갖는 것이며, 셋째는 투자를 하는 방법이다. 첫번째 방법으로 말하자면 많은 여성과 남성들이 결혼을 통해 부자가 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우리 주변에서 그리 흔치 않은 경우다.

유망한 사업 아이템 하나로 부자가 된 사람을 꼽으라고 한다면 제일 먼저 빌 게이츠가 떠오른다. 그는 인터넷이란 훌륭한 아이디어와 정확한 직관력으로 이미 30대에 세계 최고 부자로 부상했다. 그러나 이 또한 쉽지 않다.

그래서 부자가 되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방법은 투자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투자에는 주식투자, 설비투자, 교육투자 등 실로 다양한 종류들이 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누구나 부를 얻으려 한다면 투자 없이는 불가능하다. 누군가가 백만장자가 됐다면 그것은 투자를 통해 나온 결과물일 것이다. 단돈 100달러로 세계 거부가 된 워렌버핏은 저평가된 주식을 싸게 사 오랫동안 보유한 정석 투자가로 유명하다. 우리나라가 경제발전과정에서 높은 경제성장률을 이룩할 수 있었던 건 그동안 각 경제 주체들의 왕성한 투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런데 최근 경제동향을 보면 기업의 설비투자가 줄고 사람들의 투자마인드가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오히려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선다면 그만큼 부가 더 크게 돌아올 것이다. 올해는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통해 많은 부를 획득하길 바란다. 다만 부라는 것도 기본에 충실한 정상적인 방법이라야만 오래 유지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최길현 신용보증기금 군포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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