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윤준식 신협중앙회 인천경기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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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나 올해도 화두는 민생경제인 것 같다. 그러나 민생경제를 위해 정부가 어떤 정책을 수립하고 어떻게 추진됐나에 대해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했을까? 필자뿐만 아니라 대다수 국민들은 그저 정부가 내세운 정책에 대해 회의적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부가 하라는대로 했다 땅을 치며 허탈해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는가. 어쨌든 중산층이 많고 잘 살아야 국민들이 잘 산다는 게 아니겠는가.

그러나 우리나라는 어떻게 돼가고 있는가에 대해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중산층 몰락으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런 것이야말로 우리나라를 영영 개발도상국으로 머물게 하고 있지 않나 걱정된다. 우리나라는 아쉽게도 부존자원이 거의 없다. 따라서 외국으로의 수출만이 살 길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기업들도 아우성이다. 대기업은 원화 강세로 인한 수출단가 상승으로 수출경쟁력이 약화돼 힘들어 하고, 중소기업은 이미 3D업종으로 전락해 동남아 근로자들 없이는 운영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한다. 필자는 어려운 경제상황, 전문 인력 부족 등의 역경을 이겨내며 꿋꿋하게 한국 경제의 밑거름이 되고 있는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주를 존경하고 그곳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종업원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수백조원의 부동자금이 갈 곳을 헤매고 있다고 한다. 이런 자금이 필요한 생산적인 곳에 운용된다면 그 결과는 명약관화할 것이다. 민주주의는 개인의 능력이 존중되고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사회이다. 개인의 능력이 무시되거나 보잘 게 없다면 어느 누가 열심히 일하겠는가. 필자는 바다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어느 횟집이름인 줄 알았다. 최근에는 그 바다이야기가 중국에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상대로 성업 중이라고 한다.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런 것에 쉽게 빠져들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업주는 특별한 노력(?) 없이 짧은 기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어서이고 손님들은 한 번에 목돈을 챙기고자 하는 공감대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사라져야 한다. 맡은 바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고 그 꿈이 실현되도록 하는 게 정부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일 것이다.

/윤준식 신협중앙회 인천경기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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