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신장교육의 선행조건

강원춘 경기교총회장·태원고 교장
기자페이지

학생들의 개성을 존중하지 않던 획일화된 교육을 반성하며 학교현장 및 가정과 사회에서 개성을 신장시키는 교육에 힘쓰고 있다. 이 시점에서 ‘진정한 개성이 무엇인가?’, ‘어떻게 하는 것이 개성을 신장시키는 교육인가?’ 등을 다시 한번 생각할 필요가 있다. 개개인이 가지는 고유한 특성을 개성이라고 한다. 주로 성격·취향·사고방식 등으로 나타난다. 좀 더 쉽게 표현하면 남과 다른 자신의 모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옷감도 씨실이나 날실 하나만으로 짤 수 없듯 이 세상은 한가지 특성을 가진 사람에 의해 유지될 수 없다.

이때문에 획일화된 교육이 반성의 대상이 된 것이다. 그렇지만 실제 우리들의 사고 속에는 나와 다른 특성, 즉 개성이란 부분을 쉽게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나는 장미꽃을 좋아하지만 국화꽃을 좋아하거나 아예 꽃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왜 장미꽃을 좋아하지 않느냐”고 강요한다. 심지어 편을 갈라 무시하거나 반목하는 현상도 벌어진다. 이것이 왕따현상 중의 일면이라고도 생각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외모로부터 시작해 성격·취향·사고방식 등에 각자만의 고유한 특성인 개성이 있는 존재이다.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개성신장교육이란 말이 무색해진다. 개성신장교육을 외치기 전에 교육자나 피교육자 모두 나와 같지 않은 타인의 특성을 인정해 주고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의 개성을 지나치게 내세워 타인을 불쾌하게 만들거나 불편하게 해서도 안된다. 더욱이 전체의 조화를 깨뜨려서도 안 된다.

오리의 짧은 다리와 학의 긴 다리를 똑같이 만들려고 자르고 붙여선 안된다. 오리와 학이 서로의 짧은 다리와 긴 다리를 부러워하며 고민해서도 안된다. “내 다리는 짧지만 네 다리는 길구나”라며 서로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오리의 짧은 다리로 잘 할 수 있는 일을 발견, 성취하도록 돕고 학의 긴 다리로 오리가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면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 진정한 의미의 개성신장교육이 이뤄지려면 우리 모두가 다시 한 번 유일한 존재로서 독특한 특성, 즉 개성을 지녔다는 사실을 인식해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지녀야 한다. 나와 타인의 다른 특성을 인정하고 존중해주며 서로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자세를 기르도록 해야 한다.

/강원춘 경기교총회장·태원고 교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