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코드와 문화의 힘

이규찬 수원장안구민회관 프로그램 운영 차장 공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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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21세기를 문화의 세기라고 말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하지만 문화에 대한 개념을 보는 사람들에 따라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호이징가는 “문화는 원초부터 유희되는 것이며, 유희 그 자체가 문화를 이루고 즐거움과 직접 참여라는 우리의 행동 양식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꼭 그런 건 아닐지라도, 우리는 문화상품을 만들기 위해 문화적 콘텐츠를 찾는데 혈안이 돼있다. 문화콘텐츠가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의 도구이며 흐름이라면, 문화코드는 그 내포된 기본 자체이다.

문화상품에서 기저의 문화적 코드를 찾는 노력이 선행될 때 진정한 문화콘텐츠를 구현할 수 있다. 문화적 아류와 속물들의 경쟁 속에서 문화상품의 도구적 개념의 콘텐츠를 찾는 방향에서 벗어나 뿌리를 찾고 원칙적인 문화의 근본을 찾는 노력인 ‘블루오션’의 사고가 요구된다. 현재 전세계에 체인점 6천여곳을 보유한 스타벅스 회장은 “한잔의 커피를 판 게 아닌 테이크아웃형 문화를 팔았다”고 말한다.

이처럼 경제적 측면에도 문화적 측면이 중요한데, 주변 생활 속에 내재된 모습으로 나타나 있는 모습이 문화이다. 그러기에 문화시장에서도 기존의 콘텐츠에서 탈피한, 기저에 깔린 문화코드를 읽는 작업이 필요한 건 당연하다. 국내에 곧 들어올 캐나다 ‘태양의서커스’가 좋은 사례이고 국내의 경우 ‘난타’가 그렇다. 난타는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고민을 제작자로 하여금 넌버벌퍼포먼스로 실현되도록 했고 국내 극단의 책임경영체제와 안정구도의 자금펀딩체계를 선구적으로 만들었다. 이후에는 전용극장을 만들어 문화상품을 명품화했다.

어쨌든 중요한 건 그들은 우리가 갖고 있는 사물놀이 열정을 찾아 올려놓았다. 지난 2002년 월드컵 이후 붉은악마가 보여준 다이나믹함이 더해졌고 이는 이후에 국가의 원동력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처럼 ‘다이나믹’이란 문화코드는 이후 한류라는 ‘열정’과 ‘예’ 등으로 이어지는 문화코드를 찾게 했음이다. 연극에서 기존의 틀을 깨려하는 변신을 찾아보려 했고, 뮤지컬의 재미와 사물놀이의 재미의 차이를 알았다는 것이다. 지난해는 연극 ‘이’가 영화 ‘왕의 남자’로, 그리고 뮤지컬로 보여준 문화코드의 스펙트럼은 가히 훌륭했다.

이렇게, 문화시장의 블루오션은 문화코드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 문화코드는 감성적인 문화의 힘을 찾는 개척 작업이다. 하지만 그것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개척하지 아니하고 달성할 수 없고 달성 없인 수성도 없는 것이기에 더욱 더 중요하다.

/이규찬 수원장안구민회관 프로그램 운영 차장 공연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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