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 담긴 테마파크

임병수 경기관광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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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니 나들이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학교 선생님들은 아마 봄 소풍 장소를 물색하느라 바쁘실듯 하다. 예전에는 봄 소풍 장소로 고궁이나 왕릉 등이 최고로 손꼽혔는데,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요즘은 테마파크가 인기라고 한다. 롤러코스터, 회전목마, 워터파크 등 신나는 즐길거리들도 많고 사진 찍을 곳들도 많단다. 아이들 봄 소풍은 물론 가족끼리, 또는 친구나 연인 등끼리 많이 가는 나들이 명소가 바로 테마파크다.

아마도 베벌리 힐스와 할리우드 등을 모르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베벌리 힐스의 값비싼 집에 살고 있는 연예인들의 생활사는 바로 세계의 전파를 타고 이를 지켜본 젊은이들은 열광한다. 유명 배우들의 손도장이 찍힌 길바닥, 할리우드의 관광과 패션 중심가 등에 젊은이들은 매혹된다. MGM, 드림웍스, 월트디즈니 등 영화 제작사들을 중심으로 한 유니버설스튜디오는 실내세트장을 활용해 연간 영화 수백편을 찍어내고, 그 세트장을 관광명소로 공개, 관광객들을 끌어 모은다.

외국 영화를 즐겨보고 외국 음악을 듣고 외국 연예인의 생활을 동경하기 쉬운 젊은 세대가 우리 문화를 접할 기회가 점점 적어져 아쉽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우리 아이들을 위한 우리 문화 테마파크를 만들면 어떨까. 외국에서 들여온 테마파크도 좋지만 우리 아이들의 정서에 맞는 우리만의 테마파크라면 아이들 교육에도 좋고, 가족 나들이에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특히 외국에서 들여온 테마파크는 우리 아이들이 노는 비용으로 값비싼 로열티까지 지불해야 하니 그런 측면에서도 우리 정서에 맞는 테마파크 개발이 필요하다.

도쿄나 홍콩 등지에 디즈니랜드가 생겨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중국에도 디즈니랜드가 들어선다는 소식이다. 여기에 굳이 우리까지 가세할 필요는 없다. 남들이 다하는 것으론 안된다. 우리는 우리 문화를 바탕으로 우리 아이들이 즐길 테마파크를 세우고 이를 세계인들이 이용하게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우리 것을 활용하되, 세계적인 선진기술을 접목해야 한다. 기술면에서 부족한 점은 해외 선진기술로 보완하고 개선하되, 우리의 정신, 우리의 문화가 담긴 테마파크를 만들어야 한다. 대한민국 문화와 혼이 담겨있고 “대한민국 만세”라고 외칠 수 있는 테마파크가 경기도에 세워지길 꿈꿔본다.

/임병수 경기관광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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