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체조로 하루 시작

이경복 파주시 생활체육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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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셋. 넷. 둘둘 셋넷!” 새벽 5시30분 새벽을 가르는 기합소리가 퍼져 나온다. 수련장에 들어서면 나이 드신 분들이 시작하고 계신다. 다음부터는 필자와 연배가 비슷한 수련자들이 겨우 시간에 맞춰 들어선다. 시간이 지날수록, 젊을수록 새벽 잠이 많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입장하는 나이들이 적어진다. 아침 인사를 반갑게 나누면서 손과 발 털기를 시작하면서 몸을 풀어준다. 몸을 늘리고 당기고 비틀어 주고 두드리는 동작을 반복해 나간다. 시간이 흐를수록 단전치기를 비롯한 여러가지 반복동작들이 시작된다. 간단한 동작이면서도 어려운 동작 등을 반복하면 어느새 몸에 땀이 배기 시작한다.

파주에는 새벽에 기체조를 무료로 지도해 주는 지도자들이 계신다. 이 분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휴일도 없다. 겨울에는 실내에서 하지만 날씨가 선선해지면 야외에서 한다. 물론 성인들이 대상이다. 새벽에 부지런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편하게 참여만 하면 된다. 어떠한 도구도 복장도 수련비도 필요없다. 바로 이러한 운동이 생활체육이라고 생각한다. 몇 개월의 수련을 통해 기체조를 익히면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운동이 바로 기체조이다. 파주시 생활체육협의회는 이러한 생활체육교실을 확대하려고 한다.

기체조는 말 그대로 인체의 기를 활용한 체조로 몸을 다스리면서 마음도 다스리는 운동이다. 기가 흐르는 통로인 경락을 다양한 동작으로 자극해 혈액순환과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기 때문에 몸이 건강해지고 활력이 증진된다. 단전호흡과 명상까지 겸하고 있어 마음에는 휴식을 주고 머리를 맑게 해준다. 기체조가 강조하는 건 몸을 바르게 움직이기, 호흡 조절하기, 마음을 평온하게 갖기 등이다. 스트레칭이나 에어로빅 같은 일반적인 운동과 달리 몸속 기운까지 체험할 수 있는 게 기체조의 매력이다. 기체조는 어깨 돌리기, 허리 비틀기 등 간단한 반복동작들이 많아 배우기 쉽다. 3개월 이상 꾸준히 배우다 보면 효과를 몸소 느낄 수 있다.

간이나 시력이 나쁜 경우 목운동과 상체 굽히기 운동, 심장과 소장이 약할 경우 어깨와 팔 운동, 위장이 좋지 않을 경우 손발 스트레칭과 앉았다 일어서기 동작 등을 반복한다. 신장과 생식기가 약하면 허리와 발목 항문운동을 하면 좋다. 폐와 대장에 이상이 있으면 단전 강화 운동을 집중적으로 하면 좋다. 단전치기는 양 손바닥으로 단전을 두드리는 방법이다. 단전치기를 하루에 1천번씩 1개월동안 꾸준히 하면 얼굴에 윤기가 나고 변비, 설사 등의 장질환이 개선된다. 어느새 운동에 몰입하다 보면 1시간30분이 짧다. 헤어지는 구호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로 합창하면서 하루 운동을 마친다. 오늘은 기체조로 온몸과 뼈 마디마디가 더욱 시원함을 느낀다. 기체조로 시원해진 몸을 갖고 시원한 하루를 시작한다.

/이경복 파주시 생활체육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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