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대책 1순위는 관광이다

임병수 경기관광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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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때문에 온 나라가 난리다. 한·미 FTA 협상 타결이 우리나라에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은 분명하지만 분야별로 명암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농민들이 논밭과 키우던 소, 돼지를 버려두고, 서울로 올라와 시위하는 모습이 남의 일 같지 않다.

농림부는 FTA 대책마련에 분주하겠지만 비단 농림부의 고민만은 아닐 것이다. 모를 심고 소를 키워서만은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 되었으니 뭔가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할 텐데 우리 국민의 ‘먹을거리’ 주권과 관련되는 만큼 함께 고민해야 한다.

문화관광분야에 오래 몸담아온 입장에서 1사1촌 운동은 우리 농업 살리기의 좋은 사례다. 1사1촌 운동은 지역과 기업이 먼저 연계해 함께 살길을 모색해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한 경우다. 최근 낙농체험, 어촌체험, 산촌체험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는 반갑기 그지없다.

사실 정부의 정책이 현장을 따라가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생계를 걸고 직접 발로 뛰는 사람을 어찌 따라갈 수 있겠는가. 정책 입안 시 현장의 목소리, 지역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야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앙정부는 지방자치단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지방자치단체는 지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농촌을 관광 상품화하는 데에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

첫째로 농촌관광은 투자비 추정과 예측이 가능하도록 전문성에 바탕을 두어야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많은 대학과 관광전문가, 문화예술축제전문가 등의 공동컨설팅이 조직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겠다.

둘째로 한걸음 더 나아가 이제는 관광도 컨설팅을 바탕으로 특화된 상품으로 나타나야 한다. 그리고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특화된 상품이 다른 상품을 견인해가는 구조가 바람직하다.

셋째는 농촌관광도 지역클러스터 형태로 하는 것이 효율성이 높을 것이다. 축제, 체류, 특산품이 공동으로 구성되어야 할 것이다. 한 예로 장단콩축제가 좋은 콩 생산의 기폭제가 되고 슬로 푸드 발효식품사업을 일으켜, 많은 도시민들이 직접 찾아와 사가며, 황톳집에서 숙박을 하는 형태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지방자치단체가 투자 1순위로 꼽는 분야가 바로 관광이다. 타 산업분야와 연계할 수 있다는 무한확장성도 관광의 매력이다. 이러한 무한확장성을 살리고, 지역 현장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 FTA로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우리 농업에 분야 대책의 1순위가 관광이다.

/임병수 경기관광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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