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미국 최고의 볼거리라는 대통령선거가 한참 축제처럼 진행되고 있다. 역시 최대의 흥행 거리는 바락 오바마(Barack Obama)와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의 대결이 아닐까 싶다. 최대 최고의 강국 미국이 여자 대통령이냐, 흑인 대통령이냐를 놓고 시끌벅적하다. 그러나 오히려 주변 국가들에게는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사설에 나오는 것처럼 오만하고 독선적인 미국의 태도가 이번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바뀔 수 있겠는가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 “세계에서 미국보다는 중국이 더 책임 있는 행동을 하는 국가로 인정을 받아가고 있다”고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전하고 있는 형편이다.
올해는 한국도 대통령선거가 있다. 벌써 5년이 지났으니 세월이 빠르긴 빠르다. 대통령선거가 다가오면 국민들 모두가 느끼는 감회가 새로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지지했던 후보가 떨어졌던 국민들은 그들대로, 자신이 지지했던 후보가 당선됐던 국민들도 그 나름대로 말이다. 선거 분석가들은 좀 더 많은 국민들이 투표를 했더라면, 젊은 층이 더 투표했더라면, 여성들이 더 적극적이었더라면 하는 식으로 나름대로의 평가 분석을 해보기도 했지만 “만약에”는 가정으로 끝나는 것이지, 결과를 바꿀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이번 선거에서, 필자는 모든 국민들이 자기의 의사는 밝힐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니,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불참도 의견 표출의 한 방법이라고는 하나 좀 더 적극적이고 직접적인 방법인 투표 참가를 적극 권한다. 오죽하면 유럽의 일부 국가처럼 인센티브 시스템(Incentive System)을 도입하면 어떨까 하는 고민을 국회의원 시절 동료들과 한 적도 있다.
한가지 더, 이번 선거에 바라는 게 있다면 재외 국민들에게 투표할 수 있도록 길이 열렸으면 좋겠다는 소망이다. 외국 여행을 해보면 국가와 민족을 사랑하는 애국심으로 세계 방방곡곡에서 열심히 땀 흘리는 자랑스런 우리 동포들을 만난다. 글로벌시대에 이들이야 말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자랑스런 한국인들이 아닐까. 물론 선거비용의 문제 등으로 발생되는 어려움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도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근다”는 옛말이 있지 않은가. 21세기를 사는 모든 국민들에게 투표할 수 있도록 해보자. 그리고 나서야 비로소 대동단결해 통일도 하고 세계사에 동참하자고 호소할 수 있지 않겠는가. 불완전하나마 선거라는 제도 밖에는 정치인들에게 제대로 경각심을 불어 일으킬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은 정말 국운을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인만큼 우리 모두 겸허하고 책임감 있게 대한민국의 21세기 국민들임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게 무리라고 보지 않는다.
/홍문종 경민대학장·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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