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사 기습점거농성을 보면서

고양시가 청사를 기습 점거하는 농성자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들은 막무가내로 시청사에 난입해 시장 면담을 요구하는가 하면 요구조건을 내세우며 난리를 피우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2시쯤 덕이도시개발지구 내 세입자들이 시장실 앞 복도를 기습점거 하는 사단이 일어났다. 특히 이들 농성자들은 집회신고도 하지 않은 채 시청사를 점거, 민원인들의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왜냐하면 뒤늦게 시청 본관 앞문과 옆문 등을 일제히 봉쇄해 민원인들이 출입구를 찾지 못해 우왕좌왕 했기 때문이다.

민원인이 이들에게 불편을 호소라도 할라치면 집단적으로 욕을 먹는 사태도 가끔 발생, 시민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하기도 한다. 이들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떼로 몰려들어 봉변을 당할까봐 피하는 웃지못할 촌극도 발생한다. 감히 경찰과 공무원들도 이들에게 말하기를 꺼려한다. 어찌보면 이들을 보호 하는것 같이 주위에서 맴돌며 시간만 죽이는 일도 허다하게 일어난다고 하면 기우일까. 이로인해 시청사를 찾는 민원인들이 겪는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고양시민들은 말한다 공권력이 살아야 한다고. 선량한 시민들이 피해를 입어서는 안된다고 입에 핏대를 세우며 얘기한다. 불법적인 농성과 기습 점거는 경찰이 나서서 강력하게 해산을 종용하거나 해산시켜야 한다는 것이 선량한 시민들의 지배적인 생각이다.

기습점거한 시청사에 뒤늦게 공권력을 동원하고도 물리적인 충돌을 염려해 자진해산 하기를 바라는 경찰, 이를 멀거니 지켜보는 시공무원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선량한 시민들은 누구를 믿고 시청에 민원을 보러 와야 하는 지 정중히 묻고 싶다.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은 물리적인 충돌이 두려워 시민들에게 불편을 감수할 것을 요구해서는 안된다. 경찰을 신뢰할 수 있는 믿음이 들 수 있도록 좀더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야 ‘시민과 함께, 시민을 위한 아름다운 고양’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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